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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봉, 산업용 가스 인수전 뛰어들어 GS에너지 사업다각화 속도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8-11-12 17: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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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봉 GS에너지 대표이사 부회장이 산업용 가스회사를 인수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가 독일의 글로벌 산업용 가스회사 린데의 한국법인 린데코리아의 핵심시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하영봉, 산업용 가스 인수전 뛰어들어 GS에너지 사업다각화 속도
▲ 하영봉 GS에너지 대표이사 부회장.

린데코리아 자산 매각의 주관사 도이치증권은 8일 적격 인수후보를 공개했는데 GS에너지가 여기에 포함됐다.

GS에너지는 GS그룹의 에너지부문 지주회사로 자회사 GS칼텍스나 GS파워의 정유사업 및 전력사업을 주력으로 해왔고 아랍에미리트나 미국의 유전 개발사업을 직접 추진해왔다.

그런데 최근 도시가스부문의 자회사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린데코리아 시설의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S에너지는 8일 자회사인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을 통해 도시가스산업에서 손을 떼며 6천억 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 때문에 하 부회장이 린데코리아의 시설을 인수하기 위해 도시가스 자회사의 지분을 매각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GS에너지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나 해외 자원 개발사업 등 에너지 분야 투자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 투자 부문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다각화도 분명 중요한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하 부회장에게 린데코리아 시설 인수는 사업 다각화를 위한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린데코리아의 실적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계속 성장세를 보였다.

린데코리아는 2017년 매출 3124억 원, 영업이익 447억 원을 냈다. 2016년보다 매출은 16.1%, 영업이익은 21.8% 늘어난 것이다. 린데코리아에 따르면 매각 대상으로 나온 시설들은 린데코리아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올리고 있다.

매각 대상에 포함된 기흥 공장과 서산 공장이 각각 삼성전자와 한화토탈이라는 안정적 납품처에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삼성전자와 납품계약은 2017년 계약이 끝난 뒤로 1년의 자동 연장계약 상태이며 한화토탈과 계약은 2031년까지다. 

린데코리아의 매각 대상 시설들이 모두 설비 투자가 완료돼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GS에너지는 가스부문의 역량이 자회사 보령LNG터미널의 액화천연가스(LNG)에 집중돼 있어 산업용 가스부문으로 진출하기 위한 기술이 부족할 수도 있다. 그러나 린데코리아의 시설을 인수한다면 이런 걱정이 모두 해소된다.

인수의 관건이 될 자금 문제도 하 부회장의 뜻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인수 비용을 1조 원 규모로 보고 있다.

GS그룹은 앞서 8월 20조 원가량의 투자 계획을 밝히며 이 가운데 14조 원가량을 에너지부문에 투자하기로 했다. 자회사 지분 매각으로 보유하게 될 6천억 원의 현금도 있어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린데는 글로벌 산업용 가스 2위 회사로 2016년 글로벌 3위 회사인 미국 프락스에어를 인수합병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10월 국내 산업용 가스시장의 경쟁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린데코리아에 두 회사의 국내 자산 가운데 한쪽을 매각하라는 시정조치를 내렸고 이에 린데코리아는 포항, 기흥, 서산의 공장을 매각 대상으로 내놓았다.

린데코리아 관계자는 “2019년 3월 안에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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