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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유상호 김해준, 증권사 CEO는 투자금융전문가 전성시대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11-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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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국내 증권사의 최고경영자(CEO) 선임 키워드는 ‘투자금융(IB)’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증권사들의 투자금융 강화를 향한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756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영채</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614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상호</a> 김해준, 증권사 CEO는 투자금융전문가 전성시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증권사의 하반기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주가지수와 상관관계가 높은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입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가 2000년대 후반부터 2016년까지 지속된 ‘박스장세’에 다시 갇힐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위탁매매 수입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금융 강화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줄줄이 예정된 증권사 CEO 인사에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몇 년 전부터 국내 증권업계의 중심이 자산관리(WM)에서 투자금융으로 옮겨오면서 증권사 CEO 역시 투자금융에 특화된 인물이 선임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새로 선임되거나 연임에 성공한 증권사 CEO 가운데서도 투자금융 전문가가 특히 눈에 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대표적이다.

정 사장은 NH투자증권에서 투자금융을 강화할 적임자로 꼽혀 3월 사장에 올랐다. 그는 NH투자증권에서만 10년 넘게 투자금융을 맡아왔다. 우리투자증권에서도 2005년부터 IB사업부 상무를 맡아 승진을 거듭했다.

그는 3월 NH투자증권 사장에 취임하면서 “위탁매매 부문에서 투자금융 부문으로 NH투자증권의 중심을 옮길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증권사의 대표 장수 CEO로 꼽히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모두 투자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유상호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동원증권에 합류해 IB본부장 등을 지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5244억 원의 순이익을 내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는데 IB부문 순이익만 1857억 원에 이르렀다.

김해준 사장도 과거 대우증권에서 IB영업부를 거쳐 기업금융 부장 등을 지냈다. 교보증권으로 옮긴 뒤에도 기업금융그룹장, IB본부장 등을 맡았다.

지난해 말 사장으로 선임된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은행 출신으로 증권사에서 일한 경험이 전무하다.

김 사장은 IBK기업은행에서 쌓은 투자금융 경험을 높이 평가받아 사장에 올랐다. 그는 1979년 기업은행에 들어가 인천지역본부장과 기업고객본부장, IB그룹 부행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지난해 말 선임된 조광식 BNK투자증권 대표이사도 이트레이드증권 IB사업본부장과 법인영업본부장, 하이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 등을 맡았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금융 부문이 증시 침체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지만 최근의 증시 급락으로 위탁매매 의존도를 낮춰야 할 필요성이 더욱 낮아졌다”며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투자금융 전문가의 몸값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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