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가 국가 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이는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4일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e스포츠산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래 산업' e스포츠산업 육성 위해 이재명 끌고 도종환 밀고

▲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가 e스포츠 상설 경기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승격돼 정통 스포츠로 발돋움하고 있고 산업적 가치도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월2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있는 e스포츠 상설 경기장 건립이 한류 콘텐츠로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 장관은 또 “이미 ‘롤드컵’(게임회사 라이엇 게임즈가 주최하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 결승전에 중국 관광객 5천 명가량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등 e스포츠의 가치와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17년 e스포츠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e스포츠 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7년 약 8천억 원에서 2020년 약 1조2천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스포츠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가 된 것이다.

e스포츠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 종목으로 채택되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는 정식 종목으로 승격되는 등 국제경기대회까지 진출하며 관련 사업도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e스포츠를 국가의 중요한 미래 산업으로 여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요구에 가장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지자체는 경기도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7월19일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글로벌 개발자 포럼’에서 “경기도는 이미 우리 삶 속에 들어와 있는 4차 산업혁명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여 미래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2017년 9월 판교 테크노밸리 넥슨 광장 앞에서 열린 ‘2017 성남 게임월드 페스티벌’에 참석해 가상현실(VR) 체험관을 둘러보고 “게임산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먹거리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는 등 게임산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경기도는 500석 규모의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2022년까지 조성하는 등 2019년부터 4년 동안 모두 134억 투입해 e스포츠를 본격적으로 육성할 계획을 10월 밝혔다. 

경기도는 e스포츠 경기장을 통해 e스포츠산업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과 동시에 게임 관련 인재를 지원하는 등 인적 인프라 육성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2019년부터 도내 아마추어 선수단과 협약을 맺고 4년 동안 모두 6억 원을 지원해 e스포츠 관련 인재를 육성한다.

e스포츠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국내 게임 중심의 e스포츠 아마추어 리그를 운영하고 이 대회를 2020년에는 국제대회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경기도는 전용 경기장에 각종 e스포츠 대회를 유치하고 대회가 열리지 않는 동안에는 경기장을 복합 문화콘텐츠시설로 활용하기로 했다.

지차제를 기준으로 볼 때 경기도는 판교 등에 국내 대표적 게임회사들이 자리잡고 있는 등 게임산업과 밀접해 있어 서울과 함께 e스포츠산업 육성에 유리한 토양을 갖추고 있다.

경기도는 이런 제반 조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 기대되는 e스포츠산업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가 2015년부터 게임산업을 육성해오고 있는데 게임산업과 함께 가는 산업분야인 e스포츠를 놓고는 기회만 보고 있다 이번 민선 7기에서 드디어 그런 계획들이 구체화됐다”며 “게임산업과 e스포츠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e스포츠 경기장 부지 선정을 두고 경기도의 31개 시와 군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2019년 초 공모를 통해 부지를 선정하고 현장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e스포츠산업 육성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e스포츠산업 활성화를 위해 2019년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 모두 3개의 e스포츠 상설 경기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장마다 약 60억 원의 예산이 편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e스포츠 경기장을 짓기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통해 의견을 모은 뒤 공모를 통해 각 지자체의 신청을 받을 계획도 세워뒀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민간영역에서 e스포츠가 자체적으로 발전해왔다면 이제 정부가 본격적으로 나서 e스포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국회에서 e스포츠 경기장 건립과 관련된 의안이 통과되면 예산 편성 등 구체적 집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