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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CPU 공급 부족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호재일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10-02 15: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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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들이 인텔의 CPU 공급 부족으로 어떤 영향을 받을지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오히려 호재일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PC와 서버 제조사들의 CPU 확보 차질로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악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인텔 CPU 공급 부족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호재일까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인텔이 최근 CPU 공급 부족이 의외의 PC 수요 개선으로 발생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며 “PC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메모리반도체업황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밥 스완 인텔 임시 CEO는 28일 공개 서한을 통해 “전체 PC시장의 놀라운 성장으로 생산망이 압박을 받고 있다”며 “업무용 시스템은 물론 게임 영역의 강력한 PC 수요 증가로 전체 PC시장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적절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CPU 공급 차질이 수율 등의 문제가 아니라 올해 2분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한 PC 수요에 따른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인텔은 CPU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안에 1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PC 수요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추가 투자로 CPU 생산량이 확충되는 시점은 2019년 1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 세계 PC 출하량은 6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분기 세계 PC 출하량은 6230만 대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다.

IDC는 “크롬 운용체계(OS) 기반 PC와 프리미엄 게이밍 노트북의 확산이 PC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인텔의 사례처럼 예상밖의 PC 수요 증가가 지속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혜를 입을 공산이 크다. PC 수요가 늘어나면 PC에 탑재되는 메모리반도체의 수요도 따라서 증가하기 때문이다.

2013년~2014년 메모리반도체산업의 호황은 수요 측면에서 인텔 ‘하스웰 CPU’의 양호한 판매에 힘입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인텔은 2013년 6월 하스웰 CPU를 내놓았는데 출시 전부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반도체 가격이 상승했다. 게다가 반도체기업이 PC용 D램 설비를 모바일 D램으로 전환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PC용 D램 가격은 더 올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혜를 입었다.

도 연구원은 “인텔의 CPU 공급 부족 사태가 PC 수요 개선으로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메모리반도체업체에 긍정적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며 “PC 수요 증가는 D램의 가격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인텔 CPU의 공급 부족이 단기적으로 메모리반도체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인텔 CPU 공급 부족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호재일까
▲ 인텔의 PC용 프로세서(CPU).

CPU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PC 출하량이 줄어들면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텔은 PC와 서버에 사용되는 CPU 세계 1위 기업으로 독점체제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메모리반도체업황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PC용 D램의 수요 감소가 현실화되면 최근 반도체업계가 우려하는 메모리반도체 공급 과잉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모건스탠리 등이 주장하는 반도체 고점론에 기름을 끼얹을 수 있는 것이다.

시장 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는 “서버와 PC용 D램 가격 하락폭이 기존 예상치보다 클 것”이라며 “4분기 PC용 D램 가격은 3분기보다 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주력 PC D램인 ‘8Gb DDR4’의 현물가격이 고정 거래가격 대비 12% 낮다”며 “디램익스체인지의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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