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이 크레딧스위스(CS)의 한진칼 지분 취득으로 경영 활동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1일 “크레딧스위스가 지분 취득 목적이 단순 취득이고 경영 참여 의사는 없다고 밝혔지만 계속 관심을 쏟을 필요가 있다”며 “주주들이 경영 참여 행동에 나선다면 크레딧스위스의 지분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은 2018년 오너 일가와 관련된 경찰, 검찰 조사, 세무조사 등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경영 쇄신 압박을 받고 있다.
자회사 진에어의 국토부 제재 해제 조건도 경영 합리화라는 점을 살피면 그룹 차원의 경영합리화 조치가 정부와 주주의 눈높이를 만족하지 못하면 주주들이 경영 참여를 위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양 연구원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으로 소액주주와 기관의 경영 참여와 관련된 사회적 합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스튜어드십코드는 기관투자자가 주주 활동 등으로 수탁자 책임을 충실하게 이행하도록 하는 행동지침을 말한다.
대한항공의 지분 9.83%를 보유한 2대주주인 국민연금은 7월30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스튜어드십코드) 도입방안’을 의결했다.
크레딧스위스 외 특별관계인 4인은 한진칼의 주식 5.03%를 취득했다고 9월27일 밝혔다. 오너일가를 제외한 한진칼의 주요주주는 국민연금(9.83%), 한국투자신탁운용(6.46%) 등이다.
한진칼은 3분기 매출 3392억 원, 영업이익 487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1%, 영업이익은 21.5% 늘어나는 것이다. 유가 상승 영향으로 자회사 진에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진칼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