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선사 헌터탱커스가 대우조선해양에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척을 추가로 발주할 지를 놓고 다시 결정을 미뤘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27일 헌터그룹 산하의 헌터탱커스가 초대형 원유운반선 옵션분 3척의 발주 결정 기한을 9월17일에서 10월19일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선사, 대우조선해양에 원유운반선 3척 발주 결정 미뤄

▲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당초 8월15일에서 9월17로 미뤄졌는데 또 다시 늦춰진 것이다.

선박 가격과 인도시점은 그대로 유지했다. 
 
옵션분의 선박은 기존 선박과 동일한 사양으로 스크러버를 장착하기로 했으며 가격은 척당 9200만 달러로 알려졌다.

5월 수주한 선박의 가격은 8550만 달러였는데 이보다 7.6% 높다. 인도 시점은 2021년 상반기로 예정됐다.

헌터그룹 CEO인 에릭 프리덴달(Erik Frydendal)은 이번 연기 결정이 시장에 관한 회사의 전망이 바뀌었다는 뜻은 아니라고 트레이드윈즈에 말했다. 

헌터탱커스는 올해 대우조선해양에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발주하면서 이 시장에 새로 진출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운송계약 요율이 상승 추세인 데다 국제해사기구(IMO) 새 환경규제가 2020년 시작되면 스크러버를 장착한 유조선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에 따른 것이다. 

헌터탱커스는 2월 대우조선해양에 초대형 원유운반선 4척을 발주했다. 5월에는 이에 따른 옵션분인 3척을 더 주문하면서 또 다시 3척을 추가 발주할 수 있는 옵션계약을 추가로 맺었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번 옵션분까지 따내면 헌터탱커스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모두 10척 수주하게 되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