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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좌)과 허일섭 녹십자 회장 |
녹십자가 일동제약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에 나설 뜻을 감추지 않았다.
일동제약은 녹십자에게 적대적 인수합병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녹십자는 이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따라 일동제약 주주총회에서 일동제약의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일동제약과 녹십자는 표대결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녹십자가 주주제안을 통해 일동제약 사외이사와 감사를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요구하자 일동제약은 녹십자가 적대적 인수합병에 나서지 않을 것을 16일까지 약속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녹십자는 이날 답변을 했으나 일동제약이 요청한대로 약속하지 않았다. 녹십자는 "주주제안은 2대 주주로서 법이 정해준 최소한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라며 "일동제약의 요구는 주주제안이라는 본질과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녹십자는 이에 앞서 이번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3명 가운데 감사와 사외이사를 녹십자에서 추천한 인사로 선임해 달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보냈다.
그러자 일동제약은 녹십자가서 적대적 인수합병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해준다면 녹십자의 주주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녹십자가 이런 약속을 하지 않으면서 이번 일동제약 주총에서 표대결 가능성이 커졌다.
이사 선임안의 경우 참석주주의 과반수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통과된다.
일각에서 일동제약의 지분이 조금 더 많고 이사도 10명을 확보하고 있어 녹십자의 주주제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녹십자는 일동제약 주식 29.36%를 보유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 등 특별관계자가 지분 32.52%를 소유하고 있다. 일동제약의 지분이 3.16%포인트 더 많다.
녹십자는 지난해 일동제약 정기주총에서 지분 10%를 보유한 피델리티와 손잡고 일동제약의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무산시켰다. 그뒤 녹십자가 일동제약을 적대적으로 인수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