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준 컴투스 대표가 컴투스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를 씻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컴투스 실적에서 대표게임인 서머너즈워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데다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앞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증권가에서 나온다. 이 때문에 컴투스의 주가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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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병준 컴투스 대표 |
송 대표는 올해 의욕적인 컴투스의 매출목표를 내놓았다. 그런데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기존게임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신규게임의 성공이 절실해졌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지난해 좋은 경영성과를 거뒀지만 ‘서머너즈워’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컴투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에서 서머너즈워의 매출 비중이 80%가 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의 세계 누적 다운로드 수가 3천만 건을 돌파했고 중국시장에서 누적다운로드 수가 150만 건나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컴투스는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컴투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37억 원과 36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19%, 영업이익은 7403%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증권 전문가들이 평균적으로 추정한 매출 889억 원과 영업이익 436억 원을 한참 밑돌았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서머너즈워의 트래픽 성장이 둔화하고 있고, 광고효과로 미국 일본에서 매출순위가 상승했지만 마케팅 비용도 함께 증가했다”며 “게임 하나의 매출 집중도가 너무 높아 실적둔화에 대한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컴투스의 주가는 실적발표 이후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컴투스 주가는 13일 전날보다 3% 정도 추락한 15만 85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흘째 하락이다. 컴투스 주가는 12일에도 16만4800원으로 마감해 전날보다 3%나 떨어졌다.
송병준 대표는 올해 컴투스의 실적을 대폭 늘리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제시했다. 송 대표는 올해 매출 398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0%, 영업이익 157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4%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목표를 달성하려면 서머너즈워 하나만으로는 힘들다고 지적한다. 서머너즈워는 출시 1년이 지나 인기가 하락세다. 서머너즈워의 인기를 이어받을 신작이 나와야 한다.
그러나 컴투스는 지난해 4분기 출시한 게임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컴투스는 올해 20여 종의 게임을 출시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컴투스는 지난 5일 내놓은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소울시커’가 싱가포르와 일본 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올해 목표달성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게임은 서비스 6일 만에 일본 애플 앱스토어 전체 인기무료 앱 1위, 싱가포르 최고매출 1위에 올랐다.
일부 전문가들은 컴투스가 올해도 서머너즈의 장기흥행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마케팅 비용을 투입한 만큼 서머너즈워의 흥행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재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늘어난 비용이 올해 서머너즈워의 흥행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공격적 마케팅 효과가 나타나 올해 1분기 서머너즈워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