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탱커(유조선) 2척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받는 데 성공했다.
STX조선해양은 "6월 그리스 선사가 발주했던 5만DWT(재화중량톤수)급 유조선 2척의 선수금환급보증을 KDB산업은행이 발급했다"고 12일 밝혔다.
선수금환급보증은 조선사가 배를 건조해 발주사에 넘기지 못할 때를 대비해 조선소가 건조비용으로 미리 받은 돈(선수금)을 금융기관이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을 서는 것이다.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이 보증을 받지 못하면 계약이 취소된다.
STX조선해양은 6월 건조계약 체결 의향서(LOI)를 맺었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보증을 받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었다.
STX조선해양의 자구계획안 이행이 지체되고 있다는 이유로 산업은행이 선수금환급보증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STX조선해양이 최근 연구개발(R&D)센터 건물, 플로팅 도크(해상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공간.), 2차 사원 아파트 등 자산을 매각해 운영자금을 확보하면서 보증을 받아냈다.
건조계약 체결 의향서를 맺어놓고 보증을 받지 못해 날리게 되면 선사들과 신뢰관계에도 금이 갈 수 있는데 한숨 돌리게 됐다.
이로써 STX조선해양의 수주잔량은 17척이 됐다. 2020년 1분기까지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