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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신한금융의 ING생명 인수에 KB금융지주 어떻게 대응할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9-03 16: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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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리딩 금융그룹’을 탈환한 지 1년 만에 ING생명을 품게 될 신한금융그룹에게 다시 1위 자리를 내줄 상황에 놓여있다.

윤 회장도 추가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을 얼마든지 열어 놓고 있지만 시장에 마땅한 매물이 없는 만큼 당분간 KB증권과 KB자산운용 등을 중심으로 자본시장부문에서 내실을 다지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24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종규</a>, 신한금융의 ING생명 인수에 KB금융지주 어떻게 대응할까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이 조만간 ING생명 인수를 확정해 발표한다.

KB금융그룹은 국내 금융그룹들 가운데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한금융그룹이 ING생명을 인수하면 순위 역전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그동안 리딩 금융그룹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무기로 비은행사업 강화를 들고 인수합병을 적극 검토해 왔다.

윤 회장은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KB금융그룹이 생명보험에 약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우리도 그 분야를 더 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생명보험사 인수합병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윤 회장이 인수합병을 당장 추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우선 당장 인수할 만한 매물이 마땅치 않다.

중국 안방보험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실제 매물로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안방보험은 내부사정이 해결되고 시장 여건이 좋아지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매물로 내놓는다는 방침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윤 회장은 KB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최근 자본시장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 쏟고 있다.

KB금융그룹에 몸 담고 있는 한 관계자는 “당장 그룹 차원에서 인수합병을 크게 신경쓰고 있지는 않은 분위기”라며 “KB증권이 덩치값을 못 한다는 지적이 있어 우선 내실을 다지고 은행의 예대마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증권과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자본시장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은 7월 KB국민은행과 KB증권의 자본시장 관련 부서를 한 곳에 모았다. 두 회사 직원들은 이곳에 설치된 ‘스마트딜링룸’에서 채권, 주식, 외환, 파생상품 등의 거래 업무를 함께 보고 있다.

윤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해 말 자본시장부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조직개편에서 KB금융지주 안에 자본시장부문을 새로 만들었다. 현재 윤경은 KB증권 세일즈&트레이딩 담당 대표이사가 자본시장부문장을 맡고 있다.

KB증권이 아직 덩치값을 못하고 있어 수익성 강화에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2016년 KB증권(당시 현대증권) 인수에 1조2500억 원을 투입했는데 KB증권은 아직까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고 있다. 규모는 KB금융그룹에서 두 번째로 크지만 수익성은 떨어진다.

KB증권은 KB국민은행과 시너지를 내는 종합 자산관리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개인 자산관리(WM) 복합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2017년 초 24개에 그쳤던 복합점포는 현재 57개로 늘어났다. 올해 말까지 65개로 늘어난다.

부동산 투자도 강화했다. 지난 7월 NH투자증권에서 부동산금융을 담당하던 김덕규 상무를 영입했다. 김 상무와 같은 팀으로 움직이던 직원 10여 명도 KB증권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아예 팀 하나가 통째로 이동했다.

KB자산운용도 올해 들어 각자대표체제를 통해 분야별로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전통 자산부문은 조재민 사장이 맡고 대체투자부문은 이현승 사장이 맡고 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지주를 놓고 “인수합병이 연속으로 진행되던 표면적 화려함은 다소 줄었지만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일정 수준의 일회성 비용은 흡수할 수 있는 체력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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