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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데이코' 앞세워 고급 빌트인가전시장 공략 고삐 죄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8-08-17 16: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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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국내에서 빌트인 가전사업의 고삐를 당기며 LG전자의 뒤를 바짝 따라잡고 있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에 빌트인 가전 전시관을 열기 위한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데이코' 앞세워 고급 빌트인가전시장 공략 고삐 죄
▲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

삼성전자는 2018년 4분기를 목표로 강남구 대치동에 빌트인 가전 전시관 ‘데이코 쇼룸’을 열 계획을 세워뒀다. 이를 위해 이 전시관에서 일할 마케팅 기획 및 운영 인력을 뽑는 공고도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내걸었다.

삼성전자가 빌트인 가전 브랜드만을 위한 전시관을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전에도 일부 빌트인 가전제품을 삼성 디지털 플라자 등에서 선보인 적은 있지만 빌트인 가전 브랜드를 위해 단독으로 전시공간을 꾸리는 것은 최초”라고 말했다.

이 공간에는 삼성전자가 2016년 인수한 미국 고급 빌트인 가전 브랜드 데이코의 제품이 전시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4월 데이코를 국내에 들여왔으며 4분기 전시관 개점에 맞춰 본격적으로 데이코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데이코를 기반으로 국내 빌트인 가전사업에 속도를 내며 LG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LG전자는 2017년 8월 일찌감치 강남구 논현동에 빌트인 가전 전시장 ‘LG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열고 국내 빌트인 가전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문을 연 지 약 5개월 만에 9천여 명의 방문객을 확보했으며 1년이 지난 현재 누적 방문자 수는 당초 예상치를 2배가량 웃돈다.

최근 LG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전시장 개관 1주년을 맞아 내부 공간을 재정비하고 기념행사도 벌이는 등 국내 소비자와 접점을 더욱 늘려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시그니처 전시장은 단순한 판매 매장이 아니라 고객들이 프리미엄 주방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북미에서 고급 빌트인 가전 브랜드로 명성을 쌓아온 데이코를 적극 활용하며 국내 빌트인 가전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기로 했다.

데이코는 주력 제품 가격대가 4천만 원을 훌쩍 넘어 삼성전자의 기존 빌트인 가전 브랜드인 '셰프컬렉션 빌트인'보다 상위 브랜드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이코는 북미에서 수십년 동안의 인기를 얻어온 전통 빌트인 가전 브랜드"라며 "특히 북미 부동산 관련 사업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았던 만큼 국내 주택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빌트인 가전시장 전망이 밝을 것으로 내다본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은 올해 4월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부동산시장에서 보수공사(리노베이션) 등이 유행하면서 빌트인 가전으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늘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빌트인 가전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빌트인 가전시장 규모는 약 1조 원 규모다. 3년 동안 매년 약 10%가 넘는 성장율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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