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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수익 좋은 해양LNG설비 발주 줄어들까 촉각 곤두세워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8-17 16: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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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그리스 선사로부터 수주한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 가운데 한 척이 LNG운반선으로 발주가 바뀐다. 이렇게 되면 대우조선해양은 계약금 규모가 줄어들게 된다.

이는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LNG-FSRU) 수요가 줄어들 조짐일 수도 있어 이 시장에서 지배력을 다져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조선3사, 수익 좋은 해양LNG설비 발주 줄어들까 촉각 곤두세워
▲ (왼쪽부터)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대우조선해양은 마란가스가 기존에 발주했던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 3척 가운데 한 척을 LNG운반선으로 바꿔서 발주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는 운송하기 위해 액체로 만든 천연가스를 다시 기체로 만들어 육상에 공급할 수 있는 선박 형태의 설비를 말한다. ‘해상 LNG터미널’로도 불리며 육지에 LNG터미널을 건설하는 것보다 건조 기간이 짧은데다 더 저렴하게 천연가스를 실어나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마란가스로부터 2016년과 2017년, 올해 7월에 걸쳐 각각 한 척씩 모두 세 척의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를 수주했다. 이번에 LNG운반선으로 바뀌어 건조되는 선박은 올해 수주한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다. 

당초 대우조선해양과 마란가스는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를 LNG운반선으로 바꿀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아뒀는데 이 조항을 발효하겠다는 것이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마란가스가 첫 번째로 주문한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를 용선할 곳을 찾는 것도 오래 걸릴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라며 “마란가스가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부문에서 입지를 굳히고 싶어하지만 LNG운반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라 이 분야에 더욱 집중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마란가스는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를 빌려줄 용선처를 정확히 정하지 않은 채 투기적으로 이 설비를 발주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 수요가 빠르게 늘지 않으면서 이 배를 LNG운반선으로 바꿔 발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으로서는 당장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가 LNG운반선으로 바뀌어 건조되면 계약 규모가 줄어드는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은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를 약 2500억 원, 2억2천만 달러 정도에 수주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LNG운반선 가격은 17만4천㎥급 대형 선박을 기준으로 1억8천만 달러에 그친다. 계약금 규모가 약 3천만~4천만 달러 정도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마란가스가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를 LNG운반선으로 바꿔 발주하는 것은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를 향한 시장의 수요가 줄어든다는 의미일 수도 있어 조선3사로서는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조선3사는 세계에서 운영되고 있는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 가운데 대부분을 건조할 정도로 이 부문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발주된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도 한국 조선사가 모두 수주했다. 

더군다나 이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는 LNG운반선과 크게 다르지 않아 수익성이 좋은 일감으로 꼽힌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나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철강재 등 원가 상승 등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데 급급하지만 이 설비의 영업이익률은 5~1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로이터는 최근 “글로벌 LNG시장에서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의 허니문은 끝났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 시장을 주도하고있는 골라LNG가 수익성 압박에 시달린다며 발주가 줄어들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이런 관측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조선3사로서는 수익성 좋은 일감을 수주할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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