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항공기 정비를 강화하기 위해 미주와 유럽 노선 일부에서 항공기 운항 횟수를 줄이기로 했다.

17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정비 시간과 예비 항공기를 확보하기 위해 10월부터 시애틀, 시카고, 하와이 등 미국 도시 3곳과 로마 등 유럽 도시 1곳의 항공기 운항 횟수를 주 75회로 줄이기로 했다. 미주와 유럽 노선에서 항공기 운항 횟수가 현재보다 주 5회 줄어드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정비 위해 미주와 유럽노선 운항횟수 줄여

▲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


아시아나항공은 줄어들 항공편을 이미 예약한 소비자들에 대체 항공편을 안내하고 있으며 소비자들과 보상안도 협의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토교통부 권고에 따라 항공기 운항 횟수를 줄이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7월22일부터 8월10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정비실태를 놓고 특별점검을 진행했다.

국토교통부는 항공기 지연운항을 줄이기 위해 정비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것을 권고했으며 항공기 고장이 발생했을 때 투입할 수 있도록 예비 항공기를 갖추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에서 15분 이상 지연운항한 항공편이 운항 항공편에서 차지하는 비중(운항 지연율)이 57.7%를 보였는데 운항 지연율이 국적 항공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아시아나항공은 7월1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인천까지 운항하는 에어버스380 항공기에서 연료계통에 문제가 발견돼 정비에 들어가면서 항공편을 잇따라 지연운항하기도 했다.

예비 항공기가 부족한 데다 항공기 운항 일정이 빠듯해 항공기 정비 시간이 부족하고 지연운항에 대응해 대체기를 제때 투입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정비 품질과 소비자의 신뢰 회복을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정비체계와 운영 전반을 놓고 자문을 받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