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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윤, 금융회사의 IT기업 인수 허용 추진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2-04 15: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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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제윤, 금융회사의 IT기업 인수 허용 추진  
▲ 신제윤 금융위원장(가운데)이 지난 3일 서울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대한민국 금융의 길을 묻다-2015 범금융 대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금융회사가 IT기업을 인수하거나 설립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내 금융회사 CEO들이 금융회사도 핀테크사업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금산분리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 ‘금융회사의 IT시장 진출’ 요청한 금융권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 위원장은 금융회사가 IT기업을 인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에 대해 오는 6월 말까지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 위원장은 지난 2일 ‘2015 범금융권 토론회’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금융회사가 IT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허용해 달라는 건의를 많이 받았다”며 “가능한 방향으로 검토할 생각이며 현재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지주회사법은 금융지주회사가 비금융회사의 주식을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은행과 보험회사는 금산분리법에 따라 의결권이 있는 비금융회사 지분을 원칙적으로 15% 이상 지닐 수 없다. 증권이나 카드회사 등 일반 금융회사도 비금융회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해 자회사로 두려고 할 경우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은 토론회에서 “한국 핀테크시장은 IT기업이 창조를 맡고 금융회사가 지원하는 프레임에 머물렀다”며 “IT회사가 금융업에 진출하는 것은 허용하는데 금융회사가 IT시장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 데에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도 금융회사의 IT시장 진출 허용을 요구했다. 그는 네이버나 다음카카오 등이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한 금융사업을 하려면 금산분리 규제가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의 핀테크기업 설립과 인수도 보장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처드 돕스 맥킨지글로벌연구소 소장은 토론회 발제를 통해 “한국 금융회사들이 스스로를 공격할 핀테크 공격수를 둬야 한다”며 “핀테크 자회사를 만들어 30대 사장을 앉힐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 해외 금융회사들은?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은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의사를 밝혔는데 IT기업을 인수해 핀테크에 필요한 기술을 빠르게 얻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의 경우 최대주주인 IT기술회사 다우기술과 연계해 핀테크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제윤, 금융회사의 IT기업 인수 허용 추진  
▲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해외에서 금융회사가 IT기업을 인수해 핀테크시장에 진출한 사례가 있는데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런 사례가 경쟁력을 지닌다고 본다.

스페인 상업은행 BBVA는 지난해 2월 온라인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핀테크기업 ‘심플’을 1억1700만 달러에 인수했다. 핀테크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1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BBVA는 핀테크 기업 인수와 투자를 통해 지난해 고객의 온라인서비스 접속이 2013년보다 16배 증가하는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종합금융회사 캐피털원은 지난해 네덜란드의 온라인은행 ING다이렉트를 인수했다. 글로벌 금융그룹인 바클레이즈와 웰스파고도 핀테크 스타트업기업을 지원하는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직접 육성에 나섰다.

포르투갈 은행업계 1위인 밀레니엄BCP는 온라인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자회사 액티보뱅크를 설립해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전체 영업점을 14개만 내는 대신 추가금리를 얹은 온라인 금융상품 판매를 자회사에 전담시킨 것이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달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금융회사들은 독자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IT기업을 인수하거나 제휴에 나서는 등 핀테크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회사도 고객의 일상생활에 연계된 새 서비스를 제공해 핀테크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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