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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SMC에 넘어간 애플 AP 위탁생산 되찾을 기회 잡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8-06 11: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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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내년에 완공되는 새 반도체 위탁생산공장을 앞세워 애플의 모바일프로세서(AP) 위탁생산을 다시 수주할 가능성이 커졌다.

애플이 대만 TSMC 이외 기업으로 반도체 위탁생산업체를 다변화할 필요성이 커졌고 삼성전자의 공정 기술력과 생산 능력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TSMC에 넘어간 애플 AP 위탁생산 되찾을 기회 잡아
▲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이 올해 새 아이폰 출시 계획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AP를 독점 위탁생산하는 TSMC가 최근 반도체장비의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TSMC는 블룸버그 등 외국언론을 통해 "바이러스의 영향은 대부분 복구되고 있지만 물량 공급과 매출에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9월 새 아이폰의 출시를 앞두고 관련 부품 수급과 생산에서 가장 바쁜 시점에 예기치 못한 변수가 등장하며 가슴을 졸이게 됐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아이폰 출시 일정 차질은 결국 전체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아이패드와 애플워치 등 다른 제품도 동시에 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애플은 아이폰 부품 수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해 대부분의 핵심 부품을 여러 업체에서 공급받는 방식을 선호한다. 애플의 AP 역시 약 3년 전까지 삼성전자와 TSMC가 동시에 공급해 왔다.

하지만 애플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탁생산 기술력과 기술 유출 위험 등을 고려해 TSMC에 모두 물량을 몰아주기 시작했다. 이런 전략 변화가 결국 아이폰 생산에 위험요소로 돌아온 셈이다.

애플이 TSMC의 생산 차질로 피해를 입는다면 내년부터 다시 삼성전자에 AP 일부 물량 위탁생산을 맡길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EUV(극자외선) 신공정을 활용한 새 화성 반도체 위탁생산공장의 가동을 시작하면 공정 기술과 생산 원가 측면에서도 삼성전자가 앞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6조 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한 새 공장은 반도체 성능 개선과 원가 절감에 유리한 최신 미세공정 기술을 적용하는 데 특화돼있다.
 
삼성전자, TSMC에 넘어간 애플 AP 위탁생산 되찾을 기회 잡아
▲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AP(모바일프로세서).

뒤늦게 EUV공정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TSMC보다 삼성전자가 기술적 우위에 설 가능성이 높다.

아이폰의 성능 발전과 AP 수급처 다변화를 모두 노리는 애플 입장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탁생산 수주 노력을 계속 외면하기는 쉽지 않다.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애플이 내년 출시할 아이폰용 AP 수주를 목표로 아이폰에 적합한 형태의 반도체 패키지를 핵심 과제로 연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시장 침체로 기존 AP 위탁생산 물량이 줄어들자 애플 등 고객사에 반도체 생산 단가를 20% 낮춰 제시하는 등 위탁생산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상무는 7월31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위탁생산 첨단 공정을 강화해 거래선을 늘려가겠다"며 "TSMC에 이은 업계 2위 위상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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