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금융  금융

은행, 항아리형 인력구조는 깨고 싶지만 신입채용 확대는 부담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8-08-05 07:0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정부가 은행의 희망퇴직 규모를 늘려 신규 채용을 확대하는 ‘세대 사이 빅딜’을 요구하고 있다.

은행들은 오랜 문제였던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깨뜨릴 기회로 삼고 있지만 신규 채용이 그만큼 늘어날지 여부를 놓고서는 의문의 목소리가 높다.
 
은행, 항아리형 인력구조는 깨고 싶지만 신입채용 확대는 부담
▲ KB국민은행(위부터),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의 기업로고.<연합뉴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대규모 희망퇴직를 실시하면서 책임자들이 행원급보다 더 많은 항아리형 인력구조 깨뜨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2016년 이후 2년 만에 준정년 특별퇴직을 실시해 7월 말에 274명이 퇴직했다. 대상은 만 40세 이상이면서 1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었다. 

2017년 말에 일반 희망퇴직을 접수받아 207명이 퇴사한 데 이어 추가로 준정년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이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초 280명에 이어 2018년 초에도 700여 명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NH농협은행은 2017년 11월에 10년 이상 근무한 40세 이상 직원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534명을 떠나보냈고 우리은행도 지난해 1011명이 희망퇴직했다.

정부의 신규 채용 확대 요구에 맞춰 희망퇴직자 수를 늘리고 신입 행원을 더 많이 뽑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장기 근속자의 명예퇴직이 더 많은 청년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대 사이 빅딜’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장기 근속자의 빈자리를 만들어 청년을 신규 채용하는 방식을 은행권에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누적된 인사적체 등으로 항아리형 인력구조는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은행들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지만 책임자 비중은 크게 감소하지 않았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책임자 비중은 지난해 3월과 비교해 0.14%포인트~1.4%포인트 가량 떨어지는 데 그쳤다.

희망퇴직 범위를 넓히면서 오히려 행원급 직원들이 퇴직금 등을 목돈으로 쥐고 회사 떠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실시한 준정년 특별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274명 가운데 66명이 일반행원이었다.

또 희망퇴직 규모만큼 신규 채용을 해야 하지만 최근 모바일앱과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영업방식이 활성화되면서 점포를 줄이고 있는 은행이 신입 행원들을 무작정 많이 뽑기도 비용 측면에서 부담스럽다.

청년 취업을 위해 고령 직원이 희생해야 하느냐며 희망퇴직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희망퇴직은 은행이 자율적으로 할 일이지 정부가 참견할 일이 아니다"며 "전체 고용 확대를 고민하지 않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괴면 제자리일 뿐"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최신기사

국수본 특별수사단 대통령실 압수수색 불발,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로 확보
국수본·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 2026년까지 자회사로 운영 뒤 통합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태영건설 137억 규모 유상증자 추진, 출자전환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토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경영권 다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한덕수 "12·3 계엄 선포 전 정상적 국무회의 운영되지는 않았다"
koreawho

댓글 (1)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sknn
3백개 가까운 공기업이 자율적인 상시 희망퇴직을 도입해서 퇴사자,입사자에게 정말 희망이 될 수있도록 하면 되것인데 정부 관할 공기업조차 방관하고있으니 문정부 지지율이 하락 하는것이다.
극심한 인사적치로 한직급을 20년근무해야한다.
희망도없을 만큼 인사적치가 심하다.
이런 현실인대 정부는 공기업을 관리하지 않는것일까?
공기업부터 자율적인 상시 희망퇴직 시행으로 인적선순환에 문을여고 일지리를 늘려야한다.
   (2018-08-05 21: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