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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

안전에 각별한 주의, 집무실 문 열고 일해 [2018년]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18-07-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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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
▲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

문종박은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이다.

1957년 10월27일 태어났다. 경북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재정담당 이사와 상무를 거쳐 현대오일뱅크 경영지원본부장(전무), 기획조정실장 부사장을 지낸 뒤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사업 다각화와 유종 다각화를 추진해 현대오일뱅크를 국내 정유사 가운데 몸집이 가장 작은데도 수익성이 좋고 탄탄한 기업으로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의 투자 덕분에 흑자기조를 유지하게 됐다며 겸손한 면을 보인다.

안전을 강조하며 직원들과 소통에도 힘쓴다.

현대오일뱅크 상장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현대오일뱅크, 롯데케미칼과 신사업을 위한 합작투자 결정
현대오일뱅크는 2018년 5월9일 롯데케미칼과 두 회사의 기존 합작회사인 현대케미칼을 통해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를 짓기로 합의했다.

HPC는 원유 찌꺼기인 중질유분을 원료로 올레핀과 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설비를 말하는데 나프타 분해설비(NCC)보다 원가 경쟁력이 높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현대케미칼에 2조7천억 원을 추가로 출자해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부지에 HPC를 건설한다.

현대케미칼은 2018년 하반기부터 HPC의 설계를 시작해 2021년 말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HPC에서 생산되는 제품 대부분을 수출해 연간 기준으로 수출은 3조8천억 원, 영업이익은 6천억 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바라본다.

△현대오일뱅크, 2017년 정유사 가운데 영업이익률 1위
현대오일뱅크는 2017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2605억 원을 거뒀다. 2016년보다 30.5% 늘어난 것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7.7%로 경쟁사인 에쓰오일(7.0%), SK이노베이션(6.9%) 등보다 높아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문종박은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률 1위를 놓고 정유사업의 고도화를 통한 효율성 제고와 비정유부문 진출을 통한 사업 다각화의 ‘투 트랙 전략’을 이유로 꼽았다.
[Who Is ?]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
▲ 현대오일뱅크 실적.
△OCI와 카본블랙 합작공장 지어
현대오일뱅크는 OCI와 손잡고 충청남도 대산에 카본블랙공장인 현대OCI를 지었다. 생산능력 연간 10만 톤 규모로 2018년 2월1일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출자비율은 현대오일뱅크가 51%, OCI가 49%이며 모두 2200억 원 정도 자금이 투자됐다.

카본블랙은 석탄에서 나오는 콜타르와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화학소재인데 타이어, 고무, 프린터 잉크의 원료로 사용된다.

현대OCI는 원료 수급 안정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제철로부터 카본블랙의 원료인 콜타르를 20년 동안 연간 18만 톤씩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OCI는 일찌감치 카본블랙시장에 진출한 OCI가 보유하고 있는 유통망을 활용해 수요처를 찾기 때문에 안정적 판매망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효자로 거듭난 현대케미칼
현대케미칼은 현대오일뱅크가 60%, 롯데케미칼이 40% 비율로 출자한 석유화학공장인데 이 공장을 세우는 데 모두 1조2천억 원 규모의 자금이 들었다.

현대케미칼은 현대오일뱅크의 대산공장 안 26만㎡(제곱미터) 부지에 들어섰으며 수익성 좋은 초경질유 콘덴세이트를 원료로 연간 혼합자일렌(MX) 120만 톤, 경질나프타 100만 톤, 항공유와 휘발유 등 석유제품을 하루 5만 배럴 생산할 수 있다.

혼합자일렌을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의 자회사인 현대코스모에, 경질나프타를 모두 롯데케미칼에, 석유제품을 모두 현대오일뱅크에 공급한다.

2016년 11월 상업가동을 시작해 2017년에 매출 3조3735억 원, 영업이익 2669억 원을 내며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에 원료수급 안정 효과를 안겼을 뿐 아니라 실적 효자 노릇까지 해내고 있다.

△업황 최악이었던 2014년에도 흑자 내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업업황이 매우 안좋았던 2014년에도 흑자를 내 10분기 연속으로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오일뱅크가 흑자행진을 이어간 비결로 유종 다변화와 높은 고도화 비율이 꼽힌다.

국내 정유사들은 주로 두바이유 등 황함유량이 높은 중동산 원유를 들여와 정제한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사의 정유설비도 중동산원유 정제에 최적화돼 있다.

하지만 현대오일뱅크는 중동산 원유 외에도 멕시코산 등 다양한 원산지의 원유를 사용해 정제할 수 있도록 정유설비를 개선한 덕분에 중동산 원유 가격이 오를 때를 대비할 수 있다. 중동산 원유 가격이 오르면 더 저렴한 유종을 적극적으로 수입해 석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전체 매출 가운데 고도화된 제품의 비율이 높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벙커씨유 같은 저렴한 중질유를 재처리해 휘발유, 경유 등 부가가치 높은 경질유를 만드는 것을 고도화라 한다.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 비율은 2015년 기준으로 36.7%로 SK이노베이션이나 GS칼텍스, 에쓰오일보다 높다.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는 유가가 꾸준히 하락해 제품 가격이 떨어져 수익성이 나빠지는 데 경쟁사보다 타격을 덜 받았다.

2018년 1분기 기준으로 국내 정유사의 고도화 비율은 현대오일뱅크 39.1%, GS칼텍스 34.7%, SK이노베이션 29.2%, 에쓰오일 22.1%다.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 비율은 2018년 8월에 고도화설비 증설을 마치면 40.6%까지 높아진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
▲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가운데)이 2015년 2월 서울 소공로 조선호텔에서 경제5단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제11회 투명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
문종박은 현대오일뱅크를 성공적으로 상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8년 7월1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10~11월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를 7조~10조 원 정도로 바라본다.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이자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상장 과정에서 현대오일뱅크 지분 20% 정도를 구주매출로 내놓아 2조 원 정도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는 2011년에 상장을 추진했지만 국제유가 하락, 경제 위기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줄어들어 2013년에 상장을 포기했었다. 문종박은 당시 기업공개 관련 실무를 맡았었다.

당시 현대오일뱅크는 기업가치를 6조 원 정도로 평가 받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 예측 결과 기대치의 절반 수준인 3조 원 정도로 기업가치를 평가받자 상장 추진을 철회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의 이번 상장 추진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주사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직접 현대오일뱅크의 사내이사를 맡아 직접 상장 작업을 챙길 정도다.

현대오일뱅크는 6월에 분식회계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자회사인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연결실적 처리를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바꿀 정도로 상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 평가
[Who Is ?]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
▲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오른쪽 맨 앞)이 2013년 8월 2차관이 서울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정유4사 CEO간담회’에 참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 경영지원본부장과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하면서 현대오일뱅크의 사업 다각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케미칼 설립, 쉘과 윤활기유사업 합작 등을 이뤄냈다.

문종박은 2014년에 정유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현대오일뱅크의 흑자행진을 이끌어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회사들이 유가 급락으로 적자를 내는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문종박 사장은 모든 경영실적의 공을 본인의 능력이라기보다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의 과감한 투자 덕분으로 생각하며 겸손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집무실 문을 열어 놓고 일하는 오픈 도어(open door)경영을 실천하거나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듣기 위해 직원들과 김치찌개를 함께하는 모임도 수시로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는 2017년 9월27일 ‘무재해 1천만 인시’, 무재해 1428일을 달성했다. 무재해 1천 일을 달성한 것은 현대오일뱅크가 정유업계에서 처음이다.

무재해 인시란 공장을 운전하는 구성원 전체의 무재해 근무시간을 합산한 수치다.

사건사고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
▲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오른쪽)이 2017년 6월 현대중공업, 한국전력과 29일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해외 페트콕 CFBC보일러 발전사업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198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재정부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1993년 현대중공업 싱가포르 법인장을 맡았다.

1997년 현대중공업 재정부 부장으로 승진했고 2003년 현대중공업 재정담당 이사대우에 올랐다.

2006년 현대중공업 상무로 승진해 현대선물 경영에 참여했다.

2010년 현대오일뱅크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을 맡았다.

2011년 현대오일뱅크 글로벌사업본부 본부장과 현대오일뱅크 기획조정실 실장을 역임했다.

2013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4년 9월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 학력

1976년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3년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2016년 12월 제53회 무역의날을 맞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수출국 수를 기존 24개국에서 42개국으로 늘린 공로를 평가받았다.

2015년 경제5단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제 11회 투명경영 대상을 받았다.

현대오일뱅크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글로벌 리더 프로그램 등 해외기술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임직원 급여의 1%를 달마다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활동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2011년부터 3년 연속으로 임금 결정을 위임하고 22년 연속으로 큰 갈등없이 모범적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5년 2015년 대한민국 녹색경영 대상을 받았다.

2014년 노사문화 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2014년 11월 ‘제13회 대한민국 안전 대상 대통령상’ 수상기업으로 현대오일뱅크가 선정됐다.

◆ 기타

문종박은 2017년 현대오일뱅크로부터 보수로 10억57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5억600만 원, 상여금 5억5100만 원이다.

문종박이 받은 상여금에는 현대오일뱅크가 업계 최초 무재해 1천만 인시를 달성한 점과 2017년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점이 고려됐다.

문종박은 현대오일뱅크 1%나눔재단을 통해 꾸준히 기부도 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1%나눔재단은 현대오일뱅크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급여의 1%를 관리하는 재단이다. 저소득 가정과 복지시설 등에 겨울 난방유를 지원하는 ‘사랑의 난방유’, 가정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진지방’ 등 사회공헌사업을 하고 있다.

김창기 현대오일뱅크 1%나눔재단 이사장은 “문종박 사장은 부사장 시절 모친상 조의금 1천만 원을 기부한 적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어록
[Who Is ?]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
▲ 문종박(맨 왼쪽)이 2018년5월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와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를 신설한다는 내용의 공동투자합의서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 허수영 롯데 화학BU장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이번 프로젝트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종합에너지기업 비전을 달성하는 데 역사적 획을 그을 것이다. 현대오일뱅크 비정유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2017년 33%에서 2022년 45%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다.” (2018/05/09, 서울 소공동 롯테호텔에서 롯데케미칼과의 HPC 합작투자를 발표하며)

“비정유 부문에 진출해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본업인 정유 사업에서는 설비 고도화로 효율성을 높여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2018/02/13, 현대오일뱅크의 2017년 연간 실적을 놓고)

“다음에...” (2018/01/26,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석유업계CEO 간담회에서 정유사의 석유화학산업 진출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며)

“앞으로도 형식적 구호가 아닌 적극적 실천으로 안전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자.” (2017/09/27, 현대오일뱅크 무재해 1천만 인시 돌파를 기념하며 직원들에게 보낸 격려 이메일에서)

“상장 시점은 경기가 우선 좋아져야 한다.” (2016/02/04,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간담회에 참석한 후 뉴스1과 인터뷰에서)

“작은 볼트 하나가 내 가족, 내 동료의 안전과 생명에 직결된다는 각오로 정기보수에 임해 달라. 아무리 큰 사고도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사장부터 사원까지 모든 구성원이 안전의식을 철저히 생활화해야 한다.” (2015/04/22 충남 대산공장에서 무재해 결의대회를 열며)

“올해는 위기관리가 경영의 핵심이 될 것이다. 임직원 모두가 열정과 사명감,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한마음으로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어설픈 낙관보다는 비관적인 상황에 비중을 두고 각 사업부문마다 내부통제 기준과 프로세스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단 한 푼이라도 경제성 있는 원유를 도입하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다.” (2015/01/13, 2015년 1월 사보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신년 메시지를 전하며)

“저는 권오갑 선배의 훌륭한 업적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권오갑 전임 사장님의 솔선수범하는 리더십과 똘똘 뭉친 임직원 여러분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저 역시 선배의 훌륭한 업적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임할 것이다.” (2014/10/16, 2014년 10월 사보에 낸 취임사에서)

“평소 백기사(우호 세력)로 여기고 있던 외국인이 경영에 불만을 품고 흑기사(적대세력)로 돌아서는 일은 해외에서도 적지 않다.” (2003/04/11, SK그룹과 소버린의 경영권 분쟁에 대한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수익자 부담원칙의 사내금융제도 방식으로 하면 매출과 원가의 연결이 명확해져 사업부별로 수익성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2001/01/10, 개별사업부에 불량채권이나 추가금융비용이 발생할 경우 내부벌칙으로 연체 금리를 물리는 제도를 도입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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