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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가상화폐 다단계판매, 신일그룹 '의혹 덩어리'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8-07-19 15: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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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는 신일그룹이 가상화폐인 ‘신일골드코인’을 통해 자금 마련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일골드코인의 정확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데다 가상화폐 모집 과정에서 다단계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다.

◆ 신일돈스코이호국제거래소, 신일그룹 자금창구 역할 맡은 듯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일그룹 계열사라고 알려진 회사가운데 법인등기가 확인되는 곳은 '신일그룹'과 '신일돈스코이호국제거래소' 2곳뿐이다.
 
보물선 가상화폐 다단계판매, 신일그룹 '의혹 덩어리'
▲ 신일그룹 기업로고.<신일돈스코이호국제거래소 홈페이지>

신일돈스코이호국제거래소는 4월9일 자본금 6억 원으로 세워졌고 신일그룹은 6월1일 자본금 1억 원으로 세워졌다.

신일그룹은 류상미 대표이사가, 신일돈스코이호국제거래소는 허병화 대표이사가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일그룹이 인수한 것으로 알려진 제일제강의 지분은 신일그룹 법인이 아니라 류 대표와 최용석 씨피에이파트너스(CPA PARTNERS) 회장이 지분 인수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씨피에이파트너스케이알은 신일그룹과 상장 자문용역계약을 맺은 곳으로 알려졌다.

류 대표와 최 회장은 5일 제일제강 최대주주인 최준석씨로부터 제일제강 지분 17%를 185억 원에 사들이기로 계약을 맺었는데 계약금 18억5천만 원만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12일까지 중도금과 잔금 등 164억5천만 원을 납부해야 한다. 

이밖에 신일건설산업과 신일바이오로직스, 신일국제거래소, 신일골드코인재단 등을 계열사로 밝히고 있지만 법인으로 등록된 곳은 없으며 구체적 경영활동도 확인되지 않는다.

신일돈스코이호국제거래소는 4월 설립된 뒤 자체적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화폐인 ‘신일골드코인’을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5~6월에 진행한 1차 투자자 모집과 2차 투자자 모집을 통해 2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받은 것으로 추산됐다.

신일그룹은 6월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오픈채팅방 만들어 7월20일까지 신일골드코인 투자자 3차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 9천% 수익률 보장한다는 '신일골드코인' 향한 의혹 눈덩이

유지범 신일그룹 회장은 신일돈스코이국제거래소 홈페이지를 통해 “신일골드코인은 신일그룹에서 진행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150조 원 울릉도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담보로 그 가치가 보장되는 세계 최초의 가상화폐”라고 소개하고 있다.
 
보물선 가상화폐 다단계판매, 신일그룹 '의혹 덩어리'
▲ 신일돈스코이호국제거래소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신일골드코인 거래차트. 그래프상 8만4천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처럼 그려져있지만 사이트에서는 거래 작동이 되지 않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신일골드코인의 거래차트가 올려져 있다.  

그래프만 보면 이미 가상화폐공개를 거쳐 정상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가상화폐처럼 착각할 수도 있지만 2018년 9월30일을 기준으로 만든 가상그래프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신일돈스코이호국제거래소는 현재 신일골드코인을 1SGC(신일골드코인 단위)당 120원에 팔고 있다. 기존 1, 2차 모집 때 1SGC당 200원에서 가격을 낮췄다.

신일돈스코이호국제거래소가 9월에 1SGC당 1만 원에 상장시키는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한 것을 그대로 적용하면 무려 9천%에 가까운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가상화폐회사들이 투자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가상화폐 공개 전에 개발진과 소스코드 등 구체적 정보와 기술적 처리방식 등이 담긴 백서(white paper)를 내놓는 것과 달리 아무런 정보도 알려지지 않았다.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한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를 찾아 인양하는 것처럼 보도하면서 그룹에서 운영하는 코인을 팔아 다단계를 시작하고 있다”며 “며 ”꼭 수사해 처벌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신일그룹은 센터장 및 자문위원 등을 뽑고 이들이 투자자들에게 코인을 팔면 판매한 코인의 20%를 보수로 지급한다며 모집책을 구하고 있다.

3차 모집 과정에서는 신일골드코인을 사려면 ‘돈스코이호의 귀향’이라는 책을 사전에 구매해 기부해야 하며 최초 100만 원부터 거래할 수 있다는 제약을 두기도 했다.

실제로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 인양에 나선다면 먼저 보증금을 마련해야 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바다에 매장된 물건을 발굴하려면 매장물 추정가액의 10%에 해당하는보증금을 내야한다.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에 150조 원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15조 원을 보증금으로 내야하는 셈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신일그룹은 아직 돈스코이호 발굴과 관련해 어떠한 신청도 하지 않았다.

신일그룹에 각종 의혹들과 관련해 문의를 시도했으나 어떠한 연락도 닿지 않았다. 19일 낮 12시경부터 신일그룹 홈페이지는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보물선 인양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 또는 과장된 풍문을 유포하면 불공정 거래행위로 형사처벌이나 과징금 부과대상이 될 수 있다”며 “보물선 인양 사업과 관련하여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투자하면 큰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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