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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환율 상승에 외화환산손실 위험 커 대책 마련 '고심'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8-07-16 16: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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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환율이 오를 때마다 대규모 외화환산손실을 보고 있다.

외환은행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넘어온 외화 부채가 환율 변동의 위험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하나금융, 환율 상승에 외화환산손실 위험 커 대책 마련 '고심'
▲ 하나금융지주 기업로고.

하나금융지주는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서 활발한 영업을 펼치면서 신흥국 통화의 환율 변동 위험을 헤지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외화환산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환율이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2분기에 700억 원 가량의 외화환산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는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차손 민감도가 업계서 가장 높은 회사”라며 “2분기 영업지표는 양호하지만 외화환산손실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3% 정도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에 원/달러환율이 1064원에서 1115원으로 51원가량 상승하면서 하나금융지주에 외화환산손실이 크게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금융지주가 환율에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2015년 3분기, 2016년 4분기, 2017년 2분기와 4분기 등 환율이 오를 때마다 하나금융지주는 거액의 외화환산손실을 봤다.

외환은행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외환은행의 외화 부채가 많이 넘어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KEB하나은행은 2015년 9월1일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이 통합해 출범했다. 

외환은행은 과거 외환업무에 특화된 은행이었고 당시 시중은행 가운데 해외에서 가장 많은 네트워크(법인·사무소·지점)를 보유해 해외 실적도 가장 좋았다. 

KEB하나은행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해외사업에 커다란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동시에 환율변동손실이라는 위험까지 함께 안게 된 것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는 외화 부채가 외화 자산보다 큰 만큼 달러가 강세를 보여 원/달러환율이 상승할 때 외화 부채가 더 커지기 때문에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한다”며 “환율 10원이 변동하면 세전 150억 원 정도 손익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민감도를 안고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라고 설명했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는 시중은행 가운데 해외 투자가 가장 활발한 은행”이라며 “적극적으로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이익도 많고 환율 변동의 손익도 다른 곳보다 규모가 큰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2012년 외환은행을 인수하고 2015년 통합은행을 출범한 뒤로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하나금융지주가 환율 변동의 위험에 여전히 노출돼있는 점을 두고 대책 마련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강 연구원은 “환율 변동의 손실을 줄이려면 헤지비용이 큰 규모로 발생하게 되는 만큼 경영진이 어느 정도 선에서 헤지비율을 맞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 민감도가 높은 이유는 해외 영업 기반이 큰 것도 있지만 하나금융지주가 외화 자산·부채에 파생된 환율 헤징전략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선택했기 때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해외사업 가운데 인도네시아 사업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중국, 캐나다, 독일, 브라질, 멕시코 등 다양한 나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환 헤지비용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달러화 변동을 헤지하는 것보다 신흥국이나 화폐 발행액이 적은 나라의 통화 위험을 헤지하는 것이 더 많은 비용을 낳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의 외화환산손실 관련 문제는 별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아 증권사 연구원들도 최근에는 다소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면서도 "요즘같이 글로벌 환율 리스크가 큰 시기에는 더욱 큰 규모의 위험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외환 관련 전문인력을 충원하거나 시스템을 구축해야 활발한 해외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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