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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중국 전기차공장 추진, 삼성SDI 배터리 공급기회 잡을 수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7-11 13: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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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중국에 대규모 전기차 생산공장을 세운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확보하기 위해 협력사를 찾는 과정에서 이미 테슬라에 기술력을 검증받은 삼성SDI가 공급의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나온다.
 
테슬라 중국 전기차공장 추진, 삼성SDI 배터리 공급기회 잡을 수도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11일 뉴욕타임스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 당국의 허가를 얻어 상하이에 연간 50만 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공장을 신설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중국에 합작법인 형태로 진출한 GM과 폴크스바겐, 토요타 등 다른 자동차기업과 달리 테슬라는 중국 생산공장을 단독으로 소유하고 운영한다.

중국이 정부의 강력한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에 힘입어 전기차 세계 최대시장으로 가파르게 성장하자 테슬라가 중국에서 적극적으로 사업기회를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중국과 미국의 관세 부과 등 무역분쟁에 따른 여파도 피할 수 있다.

테슬라는 중국 당국에서 필요한 허가를 모두 받은 뒤부터 2년 안에 '모델3' 등 주력 차종과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의 생산을 모두 중국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테슬라가 중국에 투자하기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LA타임스는 "테슬라는 미국 공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게 될 때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증권사들은 테슬라가 자금을 조달하기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세계에서 대량의 선주문을 받고 모델3 양산을 시작했는데 배터리 확보에 차질을 빚어 출하량이 목표를 크게 밑돌고 있고 실적에도 타격을 받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미국 공장에서 모두 5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모델3의 양산 차질 때문에 상반기까지 8만8천 대를 생산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파나소닉은 테슬라와 대규모 배터리공장 '기가팩토리'를 공동으로 설립하고 운영하는데 전기차 배터리 공급에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체적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테슬라가 이런 문제를 겪었던 만큼 중국에 새로 짓는 전기차공장에서는 파나소닉 대신 다른 배터리업체를 협력사로 점찍고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증권사 로버트W베어드 분석을 인용해 "테슬라는 중국에서도 파나소닉과 같은 형태의 배터리 협력사를 구하려 할 것"이라며 "앞으로 3개월 안에 관련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다른 배터리업체를 끌어들여 공동으로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시설 투자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되는 형태의 원형 배터리에서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춘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신규 공급업체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테슬라의 협력사인 파나소닉을 뒤따라 원형 배터리 기반의 전기차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삼성SDI가 원형전지 기술력과 생산성에서 가장 앞선 업체인 만큼 생산능력을 적극 확대해 수요에 대응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이미 지난해 테슬라가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에 활용할 배터리 수급 부족을 겪자 원형 배터리를 공급한 적이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전기차 배터리 공급 가능성도 충분하다.
 
테슬라 중국 전기차공장 추진, 삼성SDI 배터리 공급기회 잡을 수도
▲ 테슬라의 대규모 배터리 생산공장 '기가팩토리'.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지금 상황과 같이 배터리 확보에 계속 차질을 겪는다면 삼성SDI의 공급 가능성도 계속 열려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2016년부터 중국 정부의 견제로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들을 사실상 모두 놓치며 중국 전기차시장 성장의 수혜를 거의 누리지 못했다.

삼성SDI가 테슬라의 중국 전기차공장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면 대형 고객사로 안정적 공급처를 확보하는 동시에 중국시장에 다시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성과도 볼 수 있다.

삼성SDI가 이미 중국에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와 원형 배터리 생산 공장을 모두 갖추고 있는 점도 테슬라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를 추진하기 유리한 배경으로 꼽힌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업체는 미국과 유럽 고객사에 원형 배터리부터 전기차 배터리까지 모두 공급한 실적이 많아 안정성과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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