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쿠시스그룹이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선박은 모두 100척이 됐다. 대우조선해양이 한 선사로부터 선박 100척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는 17만3400㎥ 규모인데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길이 295m, 너비 46m 크기로 건조돼 2021년 상반기까지 인도된다.
구체적 선박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같은 사양의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의 시장가격이 2500억 원 정도에 형성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우조선해양도 비슷한 가격에 이번 일감을 따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 수주를 포함해 LNG운반선 11척, 초대형 원유운반선 15척, 특수선 1척 등 모두 27척, 약 34억 달러 규모의 신규 수주를 확보해 올해 수주목표 73억 달러의 약 47%에 도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안젤리쿠시스그룹을 단골 선사로 확보해두고 있다.
안젤리쿠시스그룹은 1994년 9만8천 톤급 원유운반선을 발주하면서 대우조선해양과 인연을 맺은 뒤 조선업계가 수주절벽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2015년 이후에도 24척의 선박을 발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이 24년 동안 안젤리쿠시스로부터 수주한 금액은 약 110억 달러로 우리 돈으로 12조 원 정도다.
대우조선해양은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 뿐 아니라 2009년부터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오너2세 마리아 안젤리쿠시스와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도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안젤리쿠시스그룹이 대우조선해양에 지속적으로 선박을 발주한다는 것은 기술력을 포함해 모든 제반사항을 놓고 대우조선해양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선주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높은 품질의 선박을 제때 인도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