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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영기 신임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기자실에 당선 소감 기자회견을 말하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뉴시스> |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제3대 금융투자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금융투자협회는 20일 임시총회를 열어 회장 투표를 한 결과 황 회장이 50.69%의 지지율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에 금융투자협회 정회원사 165개 가운데 161개가 참여했다.
황 신임 회장은 “금융투자협회를 자본시장을 선도하는 힘 있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며 “금융투자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타파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정책적 제안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은 39.42%,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회장은 8.37%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다.
황 회장은 2월4일 공식적으로 취임한다. 임기는 3년이다.
황 회장은 서울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그뒤 삼성투자신탁운용과 삼성증권 사장을 거쳐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일했다.
이번 회장 선거는 최종 후보 3명이 출마하면서 결선투표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황 신임 회장은 1차 투표에서 득표 과반수를 넘겼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금융투자협회 회원사들이 증권과 자산운용업계의 영향력을 키우길 바라면서 황 신임 회장을 지지한 것으로 풀이한다.
황 회장은 금융지주사 회장을 2번이나 역임했다. 황 회장은 이때 쌓은 국회와 금융당국 인맥을 기반으로 증권과 자산운용업계의 이익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그동안 은행연합회나 보험협회 등 다른 협회보다 금융정책에 미치는 영향력이 작다고 평가받았다. 황 회장은 이를 고려해 선거 전부터 금융투자협회를 ‘강한 협회’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황 회장은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을 해 회원사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힘 있는 협회로 만들겠다”며 “시장 규모를 키운다는 전제 아래 장애가 될 규제를 철폐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