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용지표 등이 부진하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가 커진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2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8년 6월 소비자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5로 집계돼 5월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 26일 한국은행에서 내놓은 ‘2018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05.5로 집계돼 5월보다 2.4포인트 떨어졌다. 사진은 서울의 한 마트 풍경. <뉴시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2017년 4월 100.8 이후 가장 낮았다. 전달과 비교한 소비자심리지수 하락폭도 2016년 11월 6.4포인트 하락 이후 가장 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한국은행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구성된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지수를 표준화한 것으로 가계의 종합 소비심리를 나타낸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18일 전국의 2200가구 대상으로 진행돼 1958가구의 응답을 받아 집계됐다.
100 이상이면 소비자가 2003년 1월~2017년 12월 평균치보다 현재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고 100 이하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18년 들어 5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가 5월에 남북 정상회담 등의 영향으로 상승 전환했지만 6월에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을 벌이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격인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에서는 1~5월 동안 매달 평균 취업자 수의 증가폭이 14만9천 명에 머물러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7만2천 명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6월 기준으로 가계의 재정상황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지수는 94, 생활형편전망지수는 99로 집계됐다. 5월보다 현재생활형편지수는 1포인트, 생활형편전망지수는 3포인트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지수는 5월과 같은 101로 집계됐지만 소비지출전망지수는 107로 나타나 5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의 경제상황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지수는 84, 향후경기전망지수는 96으로 나타났다. 양쪽 모두 5월보다 5포인트씩 떨어졌다.
취업기회전망지수는 93,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26으로 집계됐다. 5월과 비교해 취업기회전망지수는 3포인트, 금리수준전망지수는 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의 물가상황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수준전망지수는 5월과 같은 140을 유지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8로 5월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임금수준전망지수는 119로 5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 1년 동안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과 같은 2.6%로 확인됐다. 이 기간에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 주요 품목으로 공업제품(59.4%), 공공요금(43%), 농축수산물(37%) 등이 꼽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