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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균, 삼성전자 스마트폰 인도시장 지켜낼까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5-01-16 11: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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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스마트폰 인도시장 지켜낼까  
▲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새해부터 인도시장에 잇달아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사업의 실적 반등을 노린다. 삼성전자의 최대 고민은 중저가 시장의 경쟁력 회복이다. 중국업체들에 빼앗긴 중저가 시장 주도권을 되찾지 못하면 스마트폰사업이 더욱 심각한 위기상황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업체들에 밀리는 등 쓴맛을 봤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에서만큼은 밀려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을 안고 있다.

신종균 사장은 과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강자 지위를 지킬 수 있을까?

◆ 삼성전자의 새해 첫 목표는 ‘인도’

삼전자는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새해 첫 공략지로 인도시장을 선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인도 뉴델리에서 론칭 행사를 열고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 ‘삼성Z1’을 출시했다. 삼성 Z1은 4인치 디스플레이와 1.2㎓ 듀얼코어 프로세서, 310만 화소 후면카메라 등 중저가 스마트폰에 해당하는 성능을 갖췄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격이다. 삼성전자는 삼성Z1의 가격을 5700루피, 우리나라 돈으로 9만9천원으로 책정했다. 삼성전자 제품 가운데 초저가 제품이다.

로이터통신은 “Z1은 100달러 미만이라는 가격을 앞세워 인도의 마이크로맥스 등 저가 스마트폰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타이젠 스마트폰은 인지도가 낮지만 낮은 가격 덕분에 스마트폰을 처음 사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종균, 삼성전자 스마트폰 인도시장 지켜낼까  
▲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인도에서 공개한 첫 타이젠 스마트폰 '삼성 Z1' <삼성전자>
인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또 다른 무기는 새로운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와 ‘갤럭시E’ 시리즈다. 이 가운데 갤럭시E는 인도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삼성전자가 인도에 출시한 갤럭시E 시리즈는 5인치인 E5와 5.5인치인 E7 두 종류다. 가격은 E5가 약 33만 원, E7이 약 39만 원이다. 함께 출시된 갤럭시A 시리즈와 성능은 비슷하지만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 가격은 좀더 저렴하다.

인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은 어느 정도 완성됐다.

풀 메탈 디자인 특화 스마트폰인 갤럭시A 시리즈로 40만 원대 시장을, 디자인보다 실속을 강조한 갤럭시E 시리즈로 30만 원대 시장을 노린다. 초저가를 강조하는 삼성Z1으로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 ‘인구대국’ 인도에서 기회 노리는 삼성

삼성전자가 공을 들이는 인도는 12억 인구를 자랑하는 인구대국이다. 인구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는 풍부한 인구를 기반으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012년 2050만 대에서 2013년 140%나 성장한 4920만 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출하량만 2300만 대에 이른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오는 2018년 인도가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에 올라설 것으로 점친다.

인도는 아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구가 적어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인구대비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11%에 불과하다. 7억7천만 명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피처폰을 사용하는 사용자 비중이 80%나 된다.

이런 인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강화 전략을 꺼내든 것은 중국보다 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훨씬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조사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90달러 미만 저가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80%에 이른다. 99달러 미만의 초저가 제품 비중이 43.5%를 차지하는 것도 특징이다.

정해식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산업분석팀 수석은 “인도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아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라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무엇보다 가격 대비 성능을 강화한 제품이 중요하며 유통 경로를 확대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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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스마트폰 1위에 오른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 <뉴시스>

◆ 중국시장에서 회복 장담키 어렵다


삼성전자가 주력시장인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회복을 쉽게 장담할 수 없다는 점도 인도시장이 중요해지는 요인이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이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였다.

샤오미는 ‘미4(Mi4)’와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비슷한 성능의 삼성전자 제품보다 절반 이하의 가격에 판매하면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했다. 샤오미는 2011년부터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지난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최강자로 등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도 1위 탈환에 실패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3.3%로 16.2%를 차지한 샤오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피처폰을 포함한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샤오미에 밀렸다.

삼성전자는 올해 점유율 회복에 나서려고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레노버와 화웨이 등 1세대 스마트폰업체들을 비롯해 쿨패드와 비보, 오포 등 이른바 ‘포스트 샤오미’를 노리는 2세대 업체들까지 가세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가 조사한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상위 10대 업체 가운데 중국 현지업체 수는 8개나 된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점차 정체되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의 고민거리다.

IDC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전성기가 끝났다고 진단했다.

키란지트 카우르 IDC 선임연구원은 “중국 전체 휴대폰 이용자 8억8500만 명 가운데 스마트폰 이용자 비율이 이미 80%를 넘겼다”며 “현지 통신사들의 보조금 축소까지 더해지면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고성장을 끝내고 점차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우르 연구원은 저가 스마트폰에 수요가 집중되는 것이 중국시장의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중국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려면 수익성을 포기하는 ‘치킨 게임’을 벌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IDC는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으로 인도를 지목하며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들도 잇달아 인도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가 넘어야 할 산은?

삼성전자는 2011년 3분기부터 지금까지 인도 스마트폰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조사결과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2.7%로 집계됐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올해 인도시장 1위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2012년 35%였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13년 26.8%, 지난해 1분기 26.4%, 2분기 24.7%를 기록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스마트폰 인도시장 지켜낼까  
▲ 인도 스마트폰업체 마이크로맥스의 초저가 스마트폰 '볼트 A37B'. 우리나라 돈으로 6만 원에 불과하다.
반면 인도 현지업체들은 중국업체들이 성공을 거둔 저가전략을 통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마이크로맥스는 2012년 9.9%에서 지난해 3분기 17.7%까지 점유율을 높였다. 신흥 강자로 급부상 중인 카본과 라바도 각각 7.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샤오미도 지난해 7월부터 인도시장에 뛰어들었다. 샤오미의 초저가 스마트폰 ‘홍미1S’와 ‘홍미 노트’는 인도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매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샤오미는 인도 진출한 지 채 반년도 안 되는 기간에 100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여기에 모토로라와 소니 등 스마트폰 업계 ‘전통의 강자’들이 인도시장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파이어폭스’로 유명한 모질라재단 등 후발 주자들도 진출하면서 인도시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격전장이 되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은 지난해 10월 방한한 라비 샹카르 프라사드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나 인도 모바일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프라사드 장관은 면담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삼성전자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 등을 논의했다”며 “특히 인도의 4세대(4G) 이동통신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이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지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와 함께 고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스마트폰 삼성Z1 사용자들에게 TV와 영화, 음악 등에 특화된 콘텐츠 서비스인 ‘클럽 삼성’과 ‘조이 박스’를 제공한다. 현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즈&에어셀과 제휴해 구매 고객에게 6개월 동안 매달 500MB의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시장은 중저가제품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다른 시장보다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경쟁사와 차별화된 마케팅과 사후서비스를 강화하는 전략을 통해 충실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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