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삼성리서치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삼성증권> |
삼성증권이 북한 원산을 주목했다. 원산이 남북 경제협력의 중심지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아 ‘원산개발협력은행’ 설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1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반도의 변혁과 미래 그리고 제언’이라는 주제로 삼성리서치포럼 행사를 열었다.
구성훈 삼성증권 사장을 비롯해 국내외 기관투자자 100여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구 사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한반도 안보위기 완화가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주고 있다”며 “이를 위해 업계 최초로 북한전담리서치팀 신설했으며 앞으로도 변화와 관련한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 개발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북한투자전략팀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향인 원산이 랜드마크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유 팀장은 “앞으로 북한의 개혁과 개방은 체제 안정을 위해 특구와 개발구 중심으로 추진되며 그 가운데서 김 위원장의 고향이자 유일하게 별도 특별법으로 보호받고 있는 원산이 랜드마크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원산은 금강산과 연계된 관광지 개발 외에도 해상 및 항공 물류 중심지로도 잠재력이 높아 남북경협 상징으로 개발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경협사업들이 경제통합 형태로 발전해 가기 위해서는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민간기업들을 지원할 특수은행인 ‘원산개발협력은행’을 제안했다.
그는 “원산 개발을 위해 전력, 항만, 철도, 물류 등 인프라 투자가 우선적으로 진행돼야 하며 인프라 개발에 참여하는 민간기업들을 지원할 특수은행인 ‘원산개발협력은행’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정부가 70%를 출자하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15%를 출자해 ‘원산개발협력은행’을 만들되 주요국 정부개발원조(ODA)가 추가로 공동출자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최초 납입자본금으로는 3조 원~5조 원을 제시했다.
중국 정부의 하이난 관광특구 개발에 16조4천억 원가량이 들어간 점 등에 감안할 때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인 원산경제특구에는 초기 투자금이 20조 원가량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유 팀장은 “‘원산개발협력은행’이 특수은행으로서 법적 지위를 가져야 남북경협 참여 기업들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고 사업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