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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반열의 셀트리온, 서정진 '선진경영' 자부심에 옥의 티 보여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6-17 03: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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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반열의 셀트리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0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정진</a> '선진경영' 자부심에 옥의 티 보여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셀트리온그룹이 내년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재벌)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셀트리온그룹은 지주사체제라 지배구조가 명확하고 다른 국내 대기업들과 달리 편법적 경영권 승계도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선진경영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는데 가족경영과 친인척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는 '옥의 티'로 지적받는다.

◆ 셀트리온그룹, 대기업집단 문턱 앞에 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은 내년에 자산 10조 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에 지정될 것이 유력하다.

셀트리온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는 올해 5월27일 셀트리온그룹의 자산 총계가 2017년말 기준으로 8조5723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9월1일 공정거래법에 따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과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을 지정하는데 계열사 자산을 합쳐 자산 총액이 10조 원 이상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5조 원 이상이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각각 지정한다.

셀트리온그룹의 자산은 8조6천억 원 수준이기에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된다.

이에 앞서 셀트리온은 2015년 말 기준 자산이 5조8548억 원으로 늘어났고 이에 다음해인 2016년 3월 바이오벤처기업 가운데 최초로 공정위로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당시에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이 5조 원이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계열회사 간 상호출자, 신규 순환출자 및 채무보증이 금지된다. 또한 계열 금융사나 보험사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되며 기업집단 현황공시 등의 의무가 생긴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도 받게 된다. 공정위는 오너일가의 지분율 합이 상장사는 30%, 비상장사는 20%를 넘는 기업 가운데 내부거래금액이 연간 200억 원 이상이거나 전체 매출에서 연간 매출의 12% 이상인 곳이 있으면 오너일가의 사익편취를 위한 부당한 거래가 있는지 살펴본다.

그러나 정부가 2016년 9월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으로 5조 원에서 10조 원으로 올리면서 셀트리온은 그 해 바로 공정위의 대기업 지정에서 벗어났다.

대신 공정위가 자산 5조 원 이상, 10조 원이하인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을 만들어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 기업집단 현황공시 의무만을 지게 했고 이에 셀트리온은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됐다.

셀트리온그룹의 자산 규모는 이후 급속히 늘어났다. 셀트리온의 2016년말 기준 자산은 6조8천억 원으로 1조 원이 늘었는데 2017년 말에는 8조5723억 원으로 한 해 만에 다시 2조 원 가까이 늘어났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 기준 셀트리온그룹의 자산 규모는 10조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정진, 셀트리온을 선진경영하는 대기업으로 만들까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IMF외환위기로 1999년 대우자동차를 나왔고 2000년 자본금 5천만 원으로 셀트리온의 전신인 넥솔을 세웠다.

서 회장이 회사설립 20년 만에 대기업 총수를 넘보게 된 셈이다. 
 
재벌 반열의 셀트리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0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정진</a> '선진경영' 자부심에 옥의 티 보여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서 회장은 자수성가로 셀트리온그룹을 일궜다. 이를 놓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나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처럼 국내 1세대 대기업 회장과 견주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서 회장이 한 가지 업종에 그치지 않고 계열사들을 설립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 국내 대기업들의 고속성장기 당시 모습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주력사업인 바이오사업뿐만 아니라 화장품(셀트리온스킨큐어), 엔터테인먼트(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셀트리온그룹'을 만들어가고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이 각종 위법과 오너 리스크, 편법 경영승계 등으로 얼룩진 국내 대기업들과 달리 선진경영을 보여주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서 회장은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그룹에는 제 아내, 아이들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가 없고 순환출자도 없다"며 "셀트리온 그룹을 기존 대기업과 달리 우리나라 국민이 자부심 품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대기업을 향한 인식이 바뀌도록 솔선수범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홀딩스를 정점으로 하는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지배구조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셀트리온, 셀트레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주요 계열사들도 우회상장을 하거나 직상장을 통해 경영상황을 분기별로 공개하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와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도 시기가 문제일 뿐 상장이 확실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서 회장의 자녀들도 셀트리온 계열사 주식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 오너의 자식들이 소유한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일이 원천적으로 없는 것이다.

다만 가족경영과 처가쪽 친인척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는 셀트리온그룹이 선진경영을 하는 대기업으로 평가받는 데 '옥의 티'로 지적받는다. 

서 회장의 아들 서진석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는 1984년 생인데 지난해 10월부터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를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서 회장의 동생인 서정수씨도 셀트리온제약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인하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GS건설 상무를 지낸 뒤 2012년 셀트리온제약에 입사했다.

서 회장의 처가쪽 친인척 회사인 티에스이엔씨, 티에스이엔엠은 셀트리온 계열사들로부터 회사 경비나 시설 관리, 유지보수사업 등의 일감을 받고 있다.

티에스이엔엠은 지난해 셀트리온과 시설 관리 수의계약을 체결하고 73억 원을 지급받았는데 이는 티에스이엔엠의 지난해 전체 매출이다. 티에스이엔씨는 지난해 매출 62억 6천만 원 가운데 티에스이엔엠으로부터 29억9200만 원을, 셀트리온제약으로부터 1억4800만 원을 냈다.

서 회장은 지난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을 위해 공정위에 제출한 자료 가운데 티에스이엔씨, 티에스이엔엠, 송인글로벌, 디케이아이상사, 에이디에스글로벌 등 5개 계열회사를 누락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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