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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지지도는 민주당에 몰리고 한국당 향한 촛불심판은 여전했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8-06-13 2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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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66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문재인</a> 지지도는 민주당에 몰리고 한국당 향한 촛불심판은 여전했다
▲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설치된 더불어민주당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당선자들에게 당선 스티커를 붙인뒤 파이팅 하고 있다. <뉴시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도 더불어민주당이 휩쓸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높은 지지도가 그대로 드러나고 자유한국당을 향한 '촛불 심판'이 여전히 진행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진행상황에 따르면 오후 11시30분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대구와 경북,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14개 지역에서 앞서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장 결과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의 25개 구에서 모두 앞서고 있다. 오차범위 내인 서초구를 제외하면 나머지 24개 구청장 확보가 이미 유력하다.

인천시도 강화군을 제외하고 나머지 9개 구·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앞섰다. 경기도 역시 연천군과 가평군을 제외한 나머지 29개 구·군에서 앞서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사전투표 때부터 어느 정도 감지됐다.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0.14%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11.49%의 거의 2배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전남(31.73%)과 전북(27.81%), 광주(23.65%) 등 호남지역의 사전투표율이 높았다. 반면 보수의 심장으로 여겨지는 대구는 16.43%로 가장 사전투표율이 낮았다. 부산 역시 17.16%에 그치면서 보수 지지자들의 투표 관심도가 다소 떨어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최종 투표 결과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구 투표율은 57.3%로 인천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고 부산도 58.8%로 전국 투표율 60.2%에 못 미쳤다.

경남, 경북, 울산 등 나머지 영남권 투표율은 65% 안팎으로 높았다. 하지만 경북을 제외한 경남지사와 울산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른바 ‘샤이 보수’의 결집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결국 지방선거 표심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은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을 따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가 문 대통령의 임기 초반에 치러진 점이 판세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문 대통령은 집권 2년차에도 70% 이상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다. 리얼미터가 6월1주차 전국 19세 이상 2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주간 집계에서 문 대통령은 72.3%의 지지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도 선거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이전에 나온 5월5주차 여론조사에서 52.2%의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19.8%의 지지에 그쳤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더불어민주당은 여론조사에서 제주도를 제외하고 여론조사 우세를 나타낸 모든 지역에서 광역단체장 선거를 승리했다. 승리한 지역에서 모두 과반 이상 득표에 성공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점은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는 지방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향한 기대가 더욱 커졌다. 이런 기대감이 선거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경제협력이 이뤄지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선거 결과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판문점 선언에서 명시한 경의선과 동해선이 연결되면 직접 영향을 받는 곳들이다.

보수 성향이 강한 이 지역들은 전통적으로 자유한국당이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19대 대선 때도 문재인 대통령이 상대적으로 낮은 득표율을 거뒀다. 일부 지역에서는 문 대통령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뒤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와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는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를 포함해 선거구 전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 판문점 선언 효과를 톡톡하게 누린 것으로 여겨진다.

한쪽으로 기운 선거 결과는 야당의 부진도 한몫했다. 자유한국당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이후 떠나간 표심을 회복하는데 완전히 실패했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등 다른 정당들의 존재감은 더욱 미미했다.

선거 초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추문과 드루킹 댓글조작 논란 등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선거를 흔들 수 있는 사안들이 있었다. 하지만 야당이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선거에 큰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자유한국당이 정부여당을 겨냥해 들고나온 경제심판론 역시 별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세 중단 등 자유한국당의 내홍이 표면에 불거지면서 표심이 떠났다는 시각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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