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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배신하는 가상화폐거래소, 가상화폐 신뢰도 흔들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8-06-11 16: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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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가 악재에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레일'에서 대형사고가 터지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거래소 관계자 사기혐의 구속, 불법행위 조사 등 국내외에 일어나는 가상화폐와 관련한 문제들이 가상화폐 투자 시스템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투자자 배신하는 가상화폐거래소, 가상화폐 신뢰도 흔들
▲ 비트코인 모형 주화.<뉴시스>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둬 해킹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거래소에서 보통 문제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10일 새벽 해킹 공격 시도로 400억 원에 이르는 피해가 난 코인레일 사태도 해커들이 거래소의 '거래 시스템 보안'을 뚫고 펀디엑스(NPXS), 애스톤(ATX), 엔퍼(NPER), 트론(TRON) 등 가상화폐 9종을 털어간 일이다. 

5월11일 거래소 업비트는 가상화폐를 실제로 보유하지 않으면서 전산상으로는 확보한 것처럼 투자자를 속였다는 이유로 사기 혐의가 적용돼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4월에는 코인네스트의 김익환 대표이사가 가상화폐 거래 고객의 자금을 자신과 코인네스트 임원 명의의 계좌로 빼돌려 횡령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가상화폐에 문제가 생기면 급변하는 시세 때문에 항상 시세조작 논란이 함께 따라붙어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의구심은 계속 커지기만 했다. 시세조작 의혹에 관한 실제 조사도 나타나 투자자들의 신뢰는 더 가라앉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미국 연방상품선물위원회(CFTC)는 10일 여러 가상화폐 거래소를 상대로 시세조작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선물 가격을 왜곡하기 위해 부적절한 거래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들끓자 연방상품선물위원회가 이를 위한 조사에 들어간 것이다. 

미국 법무부(BOJ)는 이미 5월부터 가상화폐 거래의 스푸핑(Spoofing)과 워시 트레이딩(Wash Trading) 등 불법행위를 조사하고 있다. 스푸핑이란 주문하기 전에 취소할 의도를 지니고 매수 또는 매도 주문을 내는 거래를 말하고 워시 트레이딩이란 1인이 사고파는 거래를 계속해 시장 가격을 조작하는 것을 말한다.

비정상적 거래를 정상적 거래로 둔갑해 블록체인 거래장부를 조작하려는 '51% 공격'이라는 해킹도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5월14일에는 한 범죄자가 블록체인 거래기록을 조작해 일본산 가상화폐인 ‘모나코인’을 훔친 일이 발생했다. 그는 거래소에서 모나코인을 매각한 뒤 데이터를 조작해 매각기록을 삭제한 뒤 팔았던 모나코인을 도로 들고가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가상화폐는 실물이 없고 암호화돼 있는 화폐인 만큼 거래의 투명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면 투자 기반이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이날 코인레일 거래소 해킹사고와 미국 연방상품선물위원회의 가상화폐 시세조작 조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상화폐 국제 시세가 10% 이상 떨어졌다. 하루 동안 가상화폐 거래자금이 전 세계적으로 25조 원 이상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은 가상화폐 투자자 42.8%가 장기투자 목적으로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잇따른 악재들은 가상화폐 거래자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있으며 가상화폐 거래 기반을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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