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CJ그룹, CJ오쇼핑과 CJE&M 합병 성사 위해 주가 띄우기 힘써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6-11 12:51:3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CJ그룹이 CJ오쇼핑과 CJE&M의 원활한 합병을 위해 주가를 띄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CJ그룹은 이번 합병을 마무리한 다음 합병법인 자회사인 CJ헬로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합병이 순탄하지 않으면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CJ그룹, CJ오쇼핑과 CJE&M 합병 성사 위해 주가 띄우기 힘써
▲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이사(왼쪽)와 김성수 CJE&M 대표이사.

CJ오쇼핑은 11일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18만6320주 전량을 소각한다.

CJ오쇼핑이 이날 소각하는 자사주는 전체 상장주식의 약 3%에 해당하며 금액으로는 420억 원 가량이다.

이에 앞서 CJ오쇼핑은 5월31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전량 소각을 결정했다.

CJ오쇼핑은 “그동안 일관되게 추진해 온 주주가치 제고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번 소각으로 CJ오쇼핑의 전체 발행 주식 수가 3% 줄면 이론적으로 주가가 3%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CJ오쇼핑의 자사주 소각 결정은 CJ오쇼핑과 CJE&M의 원활한 합병을 위해 CJ그룹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다.

CJ그룹은 올해 1월17일 CJ오쇼핑과 CJE&M의 합병을 발표했고 5월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서 CJ오쇼핑이 CJE&M을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합병비율은 1대 0.41이었고 통합법인의 이름은 CJENM으로 결정됐다. 정관 사업목적에 유·무선 인터넷 관련한 사업, 방송프로그램 제작·구매·판매 및 임대업, 방송 프로그램 수출입 내용도 추가했다.

CJ오쇼핑과 CJE&M 기존 주주들은 6월18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주주총회의 합병 안건에 반대해 회사 측에 주식을 되사달라고 할 수 있는 권리다.

CJ오쇼핑 주식매수청구가는 22만7398원, CJE&M의 주식매수청구가는 9만3153원으로 결정됐다. 최근 2개월, 1개월, 1주일간 거래량을 기반으로 가중평균주가로 산출한 금액이다.

그러나 현재 CJ오쇼핑과 CJE&M의 주가 모두 주식매수청구가를 약간 밑돌고 있다. 11일 종가 기준 CJ오쇼핑 주가는 22만5700원, CJE&M은 9만500원이다. 합병 발표 이후 합병 시너지를 놓고 의구심이 시장에 널리 퍼지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CJ그룹, CJ오쇼핑과 CJE&M 합병 성사 위해 주가 띄우기 힘써
▲ 이재현 CJ그룹 회장.

CJ오쇼핑과 CJE&M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CJ그룹은 이들의 주식을 사줘야 한다.

CJ그룹이 준비한 주식매수청구권대비 자금은 5천억 원으로 그리 넉넉지 않다. 이론상 두 회사 주주의 10%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5천억 원을 넘어서며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가보다 아래라고 모든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가보다 크게 밑돌수록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커질 수 있고 CJ그룹의 부담도 그만큼 늘어난다.

CJ그룹은 이번 합병이 무산되면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긴다.

CJ오쇼핑과 CJE&M의 합병이 끝나면 CJ그룹이 CJ헬로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업계는 바라본다. CJ헬로는 현재 CJ오쇼핑의 자회사로 CJ오쇼핑은 CJ헬로 지분 53.92%를 보유하고 있다.

6월 말 유료방송합산규제 일몰과 맞물려 CJ헬로를 놓고 매각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CJ그룹은 CJ헬로 매각과 투자 확대 양쪽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CJ오쇼핑과 CJE&M이 합병되면 CJ그룹은 CJE&M의 자산과 인수금융을 CJ헬로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합병 이전에는 지주사 규정 때문에 CJE&M이 CJ헬로에 투자할 수 없었다. CJ오쇼핑의 총 자산은 1조 1492억 원이고 CJE&M의 자산은 2조2733억 원이다.

CJ그룹이 CJ헬로 매각을 결정하더라도 CJ오쇼핑과 CJE&M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CJ그룹은 합병에 따른 투자 확대를 내세워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CJ헬로 인수 후보들을 상대로 CJ헬로 몸값을 높일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식매수청구가와 CJ오쇼핑, CJE&M의 주가 차이가 크지 않기에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은 낮지만 주식매수청구로 지출되는 금액이 많아질수록 합병법인의 기업가치가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최신기사

국수본 특별수사단 대통령실 압수수색 불발,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로 확보
국수본·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 2026년까지 자회사로 운영 뒤 통합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태영건설 137억 규모 유상증자 추진, 출자전환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토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경영권 다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한덕수 "12·3 계엄 선포 전 정상적 국무회의 운영되지는 않았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