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료업계 1위인 롯데칠성음료가 연초부터 주력 음료제품의 가격을 올린다.
이재혁 대표는 가격인상을 통해 부진한 음료사업의 실적개선을 노리고 있다.
◆ 음료가격 올려 실적개선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등 주력제품 가격인상을 통해 실적개선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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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 |
양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올해 1분기까지 롯데칠성음료의 음료부문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가격인상 효과로 2분기로 예상된 실적반등 시점이 1분기로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2월 평균 6.5% 가격을 인상한 뒤 1년도 채 되지 않아 음료가격을 다시 올리기로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9일부터 칠성사이다 7.0%, 펩시콜라 5.6%, 칸타타 6.1%, 게토레이 5.8%, 마운틴듀 7.2%, 립톤 6.5%, 아이시스 6.8%로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인상으로 전체 매출 기준으로 2.8%의 매출상승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그동안 원가절감 등 자구노력을 하며 가격조정을 억제해 왔다”며 “물류비와 판매관리비용과 원부자재 가격상승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일부 제품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 가격인상으로 부진 탈출 비난
롯데칠성음료이 밝힌 가격인상 배경과 달리 원부자재 원가가 오히려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원재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당분류의 kg당 가격이 2012년 833원에서 2014년 3분기 740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59.5%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으로 57.2%로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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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음료수를 살펴보고 있다. |
롯데칠성음료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풍토 때문에 기존 주스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주스 제품의 상반기 매출은 128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4월 ‘클라우드’ 맥주사업에 진출했는데도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28.8%나 줄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의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8% 줄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며 “음료업황 부진과 맥주 마케팅 비용 지출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