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에 기반해 개발한 소방헬기와 산림헬기 등으로 관용헬기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소방헬기로 개발한 KUH-1EM(Emergency Medical)을 제주소방안전본부에 23일 인도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수리온 기반한 산림헬기와 소방헬기 공급 확대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3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인도한 소방헬기 '한라매'. <한국항공우주산업>


19일에는 산림헬기로 개발한 KUH-1FS(Forest Service)를 산림청에 납품하기도 했다.

소방헬기와 산림헬기를 운용하는 정부기관이 국산 항공기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방청과 지방자치단체소방이 보유한 헬기는 모두 29대, 산림청 헬기는 45대인데 수리온에 기반해 개발된 헬기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모두 외국산 헬기를 사용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납품한 수리온 소방헬기의 이름은 공모를 통해 ‘한라매’로 지어졌다.

한라매는 재난구조와 응급환자 이송, 화재진화가 가능하도록 첨단 임무장비를 장착해 개발됐다. 산소공급장치와 심실제동기가 포함된 응급의료장비를 포함해 산악지형 구조임무 수행을 위한 외장형 호이스트(소형의 화물을 들어올리는 장치)와 기상레이더 등이 장착됐다.

한라매의 항속거리는 670km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제주도에서 수도권의 대형병원까지 장거리 이송이 가능하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현지 적응기간을 거쳐 제주소방항공대가 출범하는 8월부터 한라매를 실전에 투입하기로 했다.

수리온 산림헬기는 영암산림항공관리소에 배치돼 광주광역시를 포함한 전남 지역 대부분의 산불 예방과 진화, 산악사고 구조 등 주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수리온 산림헬기는 2천L(리터)의 배면물탱크를 가득 채운 상태에서 최대 시속 240km로 비행이 가능하다.

고압선 정보와 지형고도를 3차원으로 구현하는 한국형 디지털 전자지도와 지상충돌 경보장치, 4축 자동비행 조종장치가 탑재됐다. 탐조등과 첨단 항전장비를 활용하면 야간 산불 진화도 가능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수리온 소방헬기와 산림헬기 운용으로 우수한 성능과 원활한 후속지원 능력이 입증되면 국내 관용헬기시장이 국산 항공기를 중심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기관이 구매한 국산헬기는 현재까지 산림청 1대, 제주소방 1대, 경찰청 8대, 해양경찰청 2대 등 모두 12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