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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가치 높인 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나설 수도"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8-05-23 1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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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을 높이는 조치 등으로 숨을 고른 뒤 지배구조 개편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현대차그룹이 인수합병 등으로 현대글로비스의 시가총액을 높인 뒤 지배구조 개편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하면 현대글로비스 주식 교부가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와 기존 분할합병 안을 재추진할 수도 있고 현대글로비스가 기아차의 현대모비스 지분을 직접 매입해 순환출자고리를 끊기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글로비스 가치 높인 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나설 수도"
▲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그룹이 기존 개편안을 철회하고 새 개편안을 내놓기로 했다. 기존에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을 중심으로 개편안을 짰던 데서 새 개편안에서도 현대글로비스를 중심에 둘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대주주의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순환출자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현대글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며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모두 11조2천억 원 상당으로 현대글로비스 1조8천억 원과 큰 차이를 보이면서 기존 개편안을 놓고 외국인 주주의 찬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파악했다. 

다만 기존 개편안을 대폭 수정할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빠른 시일에 새 개편안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졌다. 

이 연구원은 “대주주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대모비스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하거나 기존 개편안처럼 현대차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에 저수익사업부문만 남기는 등의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하지만 2가지 안 모두 암초에 부딪친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의 압박이 이어지더라도 무리하게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그룹이 기존 개편안을 보완해 재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이라는 큰 틀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분할합병 안에 대한 주주들의 반대는 단순히 분할합병 비율이 현대모비스에게 불리하기 때문만은 아니다”며 “현대모비스 모듈부문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높아진) A/S부품을 분할하는 사업적 타당성 자체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그는 “분할합병 비율을 현대모비스에 유리하게 조정하면 현대글로비스의 대주주 지분 희석율이 높아지고 순환출자고리를 제거하면서 충분한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대주주와 현대모비스 소액주주 사이의 이해상충이 발생할 것”이라며 “따라서 큰 폭의 분할합병 비율 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이 계획한 기존 개편안이 무산되면서 현대모비스 주가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현대모비스 주가가 오르면 대주주가 확보할 수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주주와 이해상충이 발생할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편으로 현대모비스가 얻을 수 있는 수혜가 불투명하고 현대모비스에 유리한 지배구조 개편안이 제시될지 불투명하기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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