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05-17 08: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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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올랐다. 소매와 반도체업종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북한 리스크’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의 악재를 상쇄했다.
1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2.52포인트(0.25%) 오른 2만4768.93으로 장을 마감했다.
▲ 1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가 모두 종가 기준으로 전날보다 상승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뉴시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01포인트(0.41%) 높아진 2722.4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6.67포인트(0.63%) 상승한 7398.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양호한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상승 출발했고 좋은 실적을 내놓은 백화점회사 메이시스에 힘입어 소매 유통업체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메이시스는 1분기에 순이익 1억3900만 달러를 냈다고 밝혔고 2017년 같은 기간 7800만 달러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메이시스 주가는 전날보다 10.83% 뛰었다.
이에 힘입어 다른 소매회사인 콜 주가도 1.95%, 노드스트롬 주가는 2.39% 상승했다. 월마트, L브랜드, 갭 등 소매유통회사들도 조만간 1분기 실적을 내놓는데 호조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회사인 마이크론 주가도 전날보다 4.61% 올랐다. 캐나다 투자금융회사 RBC캐피털마켓츠가 마이크론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제시하면서 현재 주가보다 48% 정도 높은 80달러를 목표주가로 내놓은 영향을 받았다.
다른 주요 반도체회사 주가도 함께 올랐다. 이 회사들의 주가 상승폭을 살펴보면 인텔 1.34%, AMD 2.97%, 퀄컴 1.91% 등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5일 채권시장 마감 이후 심리적 저지선인 3.1%를 웃돌았지만 주요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좋았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금리 상승의 영향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달래기’에 나서면서 전날 터졌던 북한 리스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남북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이 핵 포기만 일방적으로 강요하면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여부를 다시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자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핵 포기를 먼저 요구하는) 리비아식 모델은 우리가 사용하는 모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번에 쓸 것은 ‘트럼프 모델’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대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USA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