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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재벌 완다그룹, 30% 고성장을 자신하는 이유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5-01-04 09: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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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재벌 완다그룹, 30% 고성장을 자신하는 이유  
▲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중국 부동산 재벌 완다그룹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문화와 관광사업, 전자상거래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왕젠린 회장은 중국에서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있어 더 이상 고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왕 회장은 완다그룹을 9년 연속으로 30% 이상 성장시켜왔다. 왕 회장은 문화와 관광사업,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사업을 통해 완다그룹의 고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왕 회장은 오는 17일 완다그룹의 향후 사업추진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 완다그룹 고성장의 비결

완다그룹은 2014년까지 9년 연속 3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왕 회장은 어떻게 오랫동안 완다그룹의 고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었을까?

왕젠린 회장은 완다그룹의 성장의 비결을 묻자 “과감한 혁신과 말한 것은 실행에 옮기는 실행력, 기업문화를 중시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왕 회장은 “세 가지 요소가 합쳐져 지금의 완다그룹의 경쟁력을 만들어 냈다”고 강조한다.

왕 회장은 부동산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옳다고 판단되면 즉각 실행에 옮겼다.

다롄시에서 처음 주택 개조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도 다른 기업은 비용문제로 생각지도 못했던 화장실이나 방범창 등을 과감히 설치했다. 이를 통해 최고의 분양가를 기록했고 완다그룹의 기반을 다졌다.

완다그룹은 기업문화를 중시한다. 왕 회장은 “인생에서 추구해야 할 최고의 경지는 정신적인 것”이라며 “기업경영의 최고단계 역시 문화를 경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완다그룹은 ‘사람이 근본’이라는 이념을 지켜간다. 직원들을 최고로 대우해 주고 인재를 발굴하는 데 힘쓴다.

완다그룹의 연봉은 업계 최고 수준이며 말단직원들에게도 매년 한 번씩 상당한 근속수당을 지급한다. 또 직원식당을 통해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우수 직원들에게 비행기표와 숙박비를 제공해 휴가를 가도록 하는 행복휴가제도도 실시하는 등 복지에 신경을 쓴다.

완다그룹의 핵심직원 이탈은 중국 대기업들 가운데 가장 낮다.

  부동산재벌 완다그룹, 30% 고성장을 자신하는 이유  
▲ 영화계 인사들과 함께한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 부동산만 바라보면 미래가 없다


완다그룹은 부동산 재벌이지만 문화, 관광, 금융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왕 회장은 부동산사업에만 매달려서 희망이 없다고 본다. 왕 회장은 “2014년 이전까지 완다그룹의 주요 수익은 부동산사업에서 나왔다”며 “하지만 부동산의 고속성장 시기는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 하락세가 2015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정부 주도의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어 부동산 호황기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시장은 예상보다 빨리 침체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맹목적 투자가 이뤄지면서 부동산시장에 거품이 끼고 공급이 과잉된 탓이다.

완다그룹은 지난해 12월16일 자회사인 완다상업부동산을 홍콩증시에 상장하며 37억 달러를 조달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침체로 당초 계획했던 60억 달러에서 3분의 1 가량 조달액이 줄었다.

왕 회장은 여전히 부동산사업에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지만 문화, 관광, 금융, 전자상거래 등으로 사업구조를 옮겨가는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 완다그룹의 고성장 전략

왕 회장은 완다그룹이 30% 이상 고속성장을 하기 위해서 사업 다각화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그는 “여러 측면에서 고려해 볼 때 완다그룹의 사업전환을 진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완다그룹은 앞으로 문화, 관광, 금융, 전자상거래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완다그룹은 2012년 26억 달러를 들여 미국의 대형 영화관 체인인 AMC를 사들였다. 지난달 영화 '헝거게임'으로 유명한 미국의 영화제작사 라이온스게이트엔터테인먼트에 지분인수를 제안했다. 또 유럽의 극장체인 인수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 회장은 “지금 중국의 영화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유명한 미국업체를 인수해 앞으로 중국 영화의 해외배급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완다그룹은 2017년까지 500억 위안을 투자해 칭다오에 영화박물관과 20여개의 영화 스튜디오가 들어가 있는 영상문화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완다그룹은 최근 테마파크인 완다청 건설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완다그룹은 앞으로 중국과 해외에 모두 15개의 완다청을 만들어 매년 15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완다그룹은 관광사업에도 진출해 지난해 10여 곳의 여행사를 인수했다. 또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완다문화관광기획연구원을 따로 만들기도 했다.

  부동산재벌 완다그룹, 30% 고성장을 자신하는 이유  
▲ 직원들과 함께 공사 도면을 확인하고 있는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완다그룹은 영국 고급요트 제조업체인 선시커를 3억 파운드에 인수하고, 한국 이랜드그룹의 레저산업에 투자하는 등 관광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완다그룹은 지난해 8월 인터넷 IT기업인 바이두, 텐센트과 손잡고 50억 위안(약 8900억 원) 규모의 전자상거래 합작회사를 세웠다.

지난달 온라인 제3자 결제서비스 업체인 99빌(콰이치앤)과 전략적 투자협정을 체결해 중국 최대 O2O (Online to Offline)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O2O는 오프라인 서비스와 온라인 네트워크를 결합한 서비스를 말한다. 판매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를 끌어모을 수 있고,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상품과 서비스를 온라인에서 접할 수 있다.

왕 회장은 오는 17일 완다그룹의 향후 사업에 대한 비전을 발표한다.

왕 회장은 “완다그룹은 사업전환을 위해 명확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며 “지금껏 고성장을 이뤄왔던 것처럼 2015년에도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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