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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조양호 리더십, 불안한 한진해운

장윤경 기자 strangebride@businesspost.co.kr 2014-12-29 21: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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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조양호 리더십, 불안한 한진해운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진해운이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2분기에 7분기 만에 영업흑자를 기록했고 3분기에 당기순이익도 15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한진해운의 흑자기조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해운이 흑자로 전환한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다. 그는 한진해운을 인수한 뒤 월급을 받지 않는 무급경영을 선언하며 한진해운의 체질을 바꾸고 해외를 누비며 직접 영업을 뛰기도 했다.

한진해운은 가야 할 길이 멀다. 해운회사의 경쟁력인 선박 투자도 확대해야 하고 거대 해운동맹에 맞서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조 회장은 정부의 지원을 간절하게 촉구한다.

하지만 한진해운은 뜻하지 않은 위험에 직면하고 말았다. 곧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 사건이다.

이 사건은 한진그룹의 황제경영 등에 대한 사회적 질타를 불렀다. 한진해운으로서 조 회장의 강력이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서 ‘오너 리스크’를 안는 꼴이 됐다.
 
한진해운의 한 관계자는 “해운업황이 불투명해 흑자기조를 굳건히 하기 위해서 조양호 회장의 리더십이 절실하게 필요한데 조 전 부사장 사건으로 조 회장의 리더십에 문제가 생길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진해운 4분기에 흑자기조 유지 전망

한진해운은 2분기에 영업이익으로 290억 원을 냈다. 또 3분기에도 영업이익 774억 원을 기록해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2분기 영업이익은 7분기만에 이룬 첫 흑자였다. 3분기에 당기순이익 398억을 올려 15분기 만에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위기의 조양호 리더십, 불안한 한진해운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진해운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6조4482억 원, 274억 원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한진해운은 4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박용 연료인 벙커 C유의 가격 인하로 4분기 527억 원의 영업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벙커C유의 가격은 지난 5개월 새 22% 가량 떨어졌다. 한진해운의 경우 유류비가 전체 비용의 20%를 차지한다.

내년에도 이런 흑자기조를 유지할지 장담할 수 없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유가하락이 장기화하면 대형화주들이 운임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 흑자로 돌려세운 조양호의 힘

조양호 회장은 지난 4월 한진해운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는 한진그룹의 육운(한진)과 해운(한진해운), 항공(대한항공)업을 모두 책임지게 됐다.

조 회장은 올해를 한진해운 창립 37주년이 아니라 제2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진그룹은 물류 전문 회사이기 때문에 물류에만 집중하면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이 흑자로 전환될 때까지 연봉을 한 푼도 받지 않겠다”며 ‘무급경영’을 선언했다.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회사를 살리겠다고 의지를 표현했다.

조 회장은 5월부터 국내는 물론이고 홍콩과 대만 등 해외를 부지런히 다니며 한진해운의 부흥을 위해 전력을 쏟았다.

그는 5월 대만 에버그린그룹 본사를 방문해 창융파 회장을 만나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조 회장은 7월에도 CKYHE 얼라이언스의 동맹회사인 양밍그룹의 최고경영자와 만났다. 또 한진해운 여의도 본사를 방문한 프랭크 루 양밍그룹 회장과 만나 두 회사의 협력강화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조 회장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컨테이너 선사 최고경영자 모임인 박스클럽(Box Club) 회의에도 참석했다.

조 회장은 “예전에 해운과 항공이 따로 놀았지만 지금은 함께 고객을 찾아가 종합물류 컨설팅을 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의 정상화 작업은 조 회장의 취임 이후 더욱 빨라져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발표한 3조5천억 원의 자구안 이행도 거의 마무리했다. 또 지난 23일 2천억 원 규모의 영구교환사채 발행에도 성공했다. 이로써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900%대로 떨어졌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자구 이행안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실적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이 급증한 데 이어 4분기에도 호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이런 변화에 스스로 만족한 듯 개인적으로 올해의 뉴스로 꼽은 5가지 가운데 네 번째를 한진해운 인수와 다섯 번째를 한진해운 흑자전환을 꼽았다. 첫 번째부터 세 번째까지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과 관련한 것이었다.

  위기의 조양호 리더십, 불안한 한진해운  
▲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 한진해운 그래도 갈 길이 멀다


한진해운은 여전히 여러 과제를 안고 있다.

한진해운은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며 내실을 다지느라 투자에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

덴마크의 머스크 등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은 공격적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확보해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머스크와 같은 세계 해운회사들은 꾸준히 선박에 투자하고 있다.

해운업계에서 최신 선박의 확보는 곧 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다. 선박이 클수록 한 번에 적재할 수 있는 컨테이너 수가 많아지고 최신 선박일수록 연비가 높아 연료비 절감 효과도 뛰어나다.

특히 내년 출범 예정인 2M 동맹의 출범도 한진해운의 향후 영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초대형 선박의 확보는 필수적이다.

한진해운은 1만TEU급 이상 컨테이너 선박 10척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해운의 선박 투자는 최근 4년 동안 급격하게 감소했다. 2011년 9억 달러에서 2012년 7억 달러, 2013년 3억 달러로 선박 투자는 3년 만에 3분의 1로 줄었다.
 
한진해운은 올해 총 6482만7000 달러를 투자할 계획인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80% 가량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이 지난 1분기 기준으로 보유한 선박의 유형자산 가치는 6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 감소했다.

불황에도 신형 선박에 투자하기 위해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운회사들이 필요로 하는 정부의 지원은 해외국가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중국은 해운·조선산업에 250억 달러를 지원했고 덴마크는 머스크에 수출신용기금 5억 달러를 지원한 데 이어 금융기관에서도 62억 달러를 지원했다. 독일도 하팍 로이드에 18억 달러의 지급보증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캠코(KAMCO) 선박펀드의 선박매입프로그램을 통해 4700억 원을, 회사채 인수 등을 통해 약 9천억 원의 유동성을 해운회사에 지원하고 있지만 그 규모가 작다.

최근 해운회사들이 바라던 해운보증기구가 자본금 1100억 원이 확보되면서 안정적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해운보증기구는 해운회사에 안정적으로 자금을 공급해 해운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선·철강·항만 등 연관산업의 동반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조 회장은 정부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조 회장도 “한진해운 실적이 좋아지고 있지만 해운업이 아직 전반적으로 어려워 외국에서 정부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지원해 주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약하다”며 “한진해운 자체의 생존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 경쟁이기 때문에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런 상황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 사건은 한진해운의 항로 앞에 놓인 큰 암초나 마찬가지다.

조 전 부사장 사건이 한진그룹의 황제경영에 대한 비난으로 확산돼 만일의 경우 조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상황이 올 경우 한진해운은 말 그대로 결정적 순간에 선장을 잃는 사태를 맞게 되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의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흑자로 전환하는 데 조 회장의 힘은 절대적이었다”며 “그럴 일이 없겠지만 조 회장이 한진해운의 경영에 물러나는 일이 발생하면 한진해운은 말 그대로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측근으로 꼽히는 석태수 사장을 한진해운 대표이사에 앉혀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지휘하도록 했다. 조 회장은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이 첨단 IT기술 분야의 전문가라 해운업에 IT를 접목하는 것을 활성화하고 있다"며 절대적 신뢰를 보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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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eofl
우리나라삼들 좀. 일을마구키워 괜히 다 뒤쑤시고있쏘! 한진을 쏘아대지마쇼!   (2014-12-31 11:3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