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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매니지먼트, 현대차 이사회 경영의 한계에 '돌직구' 던져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8-04-24 13: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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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행동주의 투자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사회 재편을 요구했다. 글로벌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사외이사를 3명 이상 임명하고 비상임이사 수를 확대하라는 것이 뼈대다.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이런 요구는 기존 이사회가 경영진의 견제와 감시라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매니지먼트, 현대차 이사회 경영의 한계에 '돌직구' 던져
▲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사옥.

24일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엘리엇매니지먼트는 23일 현대차그룹에 서한을 보내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소중한 자본을 의문스러운 투자에 써왔다"며 이사회가 이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고 봤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꼽은 '의문스러운 투자' 사례는 옛 한국전력 부지 인수, 현대건설 인수, 현대라이프생명보험 인수 등 3가지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옛 한국전력 부지를 10조 원에 사들였다. 공시지가의 3배가 넘는 가격이었다.

또 2011년 현대건설을 인수할 때 58%의 프리미엄이 붙은 5조 원을 썼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를 통해 3조 원 가량의 손실을 떠안게 됐다고 바라봤다.

현대모비스가 2012년과 2014년에 두 차례에 걸쳐 2천억 원을 들여 지분을 사들인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이 지금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들었다.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이런 결정을 제대로 막지 못한 것은 이사회 구성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엘리엇매니지먼트는 봤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의 고위임원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는 이해관계의 충돌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사진 전체가 한국 국적이어서 국제적 감각이 부족하고 사내이사 비중이 너무 높으며 여성 이사진이 하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비상임이사의 자동차산업 경험이 부족한 점도 문제로 꼽았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이런 이사회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국제적 경험이 풍부한 사외이사를 3명 이상 임명하고 비상임이사 수도 3명 이상으로 상임이사보다 많도록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그룹의 아픈 부분을 정확히 지적하고 있다”며 “주주가치를 훼손시킨 결정들이 모두 이사회의 견제 기능 부재에 기인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주도권을 잃지 않는 범위 안에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이런 주장을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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