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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그룹도 젊어질까?
정몽구 회장이 조만간 단행될 현대차그룹 인사에서 정의선 부회장 체제를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젊은 임원들을 등용할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서 이번 인사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체 승진 인사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고 사장단 인사의 경우 소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번 인사에서 현대차 한전부지 인수를 맡은 임원들이 어떤 성적을 받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 사장승진 소규모일 듯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26일을 전후해 임원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인사에서 사장 승진은 소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몽구 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이미 여러 차례 고위 경영진의 인사이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몽구 회장은 성과에 따라 즉각적으로 인사를 진행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인사스타일로 유명하다.
올해 최한영 부회장, 설영흥 부회장, 박승하 부회장 등 3명이 옷을 벗은 데 이어 이삼웅 기아차 사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환율불안 등 대외적 위기 요인이 많은 만큼 사장단을 유지하며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안팎으로 여러 불안요소들이 있는 만큼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시기에 맞춰 인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원 승진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이거나 조금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연초에 내세운 목표인 786만 대 판매를 14만 대나 초과해 800만 대 판매 목표 달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외 영업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인사들이 보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부지 매입 뒤 현대차그룹 전체적으로 재무구조가 더욱 중요해져 재무 쪽 인사들이 이번 인사에서 약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임원들 평균나이 어려질까
이번 인사는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중에 진행된 고위 경영진 인사에서 정몽구 회장의 측근들이 물러나고 젊은 인사들이 승진하는 등 세대교체 경향이 두드러졌는데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몽구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최한영 부회장과 설영흥 부회장의 퇴진은 정의선 부회장 체제로 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연말 인사에서 젊은 임원들이 대거 승진해 정의선 부회장 시대를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0월 자리에서 불러난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의 후임으로 박 부회장보다 6살 어린 우유철 부회장이 최연소 부회장으로 승진한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지난 4월 통합 현대엔지니어링 수장에 오른 김위철 사장도 손효원 전 현대엠코 사장보다 3살 적다.
◆ 한전부지 인수 실무맡은 인사들의 거취는?
한전부지 관련 인사들의 거취도 주목받는다. 현대차그룹은 한전부지 인수 뒤 한동안 후폭풍에 시달렸다.
한전부지 인수는 정몽구 회장이 사실상 지휘했고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차 사장이 실무를 맡았다.
정몽구 회장의 숙원이던 한전부지 인수가 성공한 만큼 인수에 힘을 보탠 인사들이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일각에서 한전부지를 너무 높은 가격에 인수해 주가하락, 주주반발, 브랜드 훼손 등 여러 논란에 직면한 만큼 보상을 해주기도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