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에서 최근 발생한 화재가 TV 생산업체들의 패널 수요를 자극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6일 "LG디스플레이가 파주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입은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며칠 안에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4일 경기 파주시 LG디스플레이 공장단지의 폐수처리장 신축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안전을 위해 모든 생산라인 가동을 약 14시간 동안 중단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공장에서 TV용 LCD와 올레드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전체 패널 생산량의 약 68%가 파주 공장에서 양산된다.
김 연구원은 5~6월 TV 성수기를 앞두고 패널 재고 확보에 나선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LG디스플레이의 패널 공급 차질 가능성을 우려해 수요를 크게 늘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공장 화재는 LCD패널 수요에 심리적 자극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이 패널 구매량을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올레드TV 패널에서 단기적 생산 차질이 벌어지면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올레드TV 패널 가격이 5년 만에 처음으로 인상될 것"이라며 "올해 4분기로 예상됐던 LG디스플레이의 대형 올레드 흑자 전환 시기가 3~6개월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대형 올레드사업에서 영업손실 195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손실폭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대형 올레드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내년 10%, 2020년 27%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대형 LCD패널 가격 하락세도 5월부터 그치며 업황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