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패션회사에서 화장품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직계열화를 갖춘 화장품회사로 거듭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7년 화장품사업부에서 매출 627억 원, 영업이익 57억 원을 거뒀다. 전체 영업이익 기여도가 2016년 0%에서 지난해 22.4%로 급상승했다.
특히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의 역할이 컸다.
비디비치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9억 원, 6억 원으로 매출은 126%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올해 들어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3월 한 달 비디비치 매출은 131억 원으로 2017년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는다.
중국 보따리상을 중심으로 면세점 매출이 늘면서 비디비치의 외형 성장을 이끌고 있다. 비디비치 전체 매출에서 면세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른다.
이 연구원은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통한 제품 개발 및 생산이 상품성 강화를 낳았다”며 “계열사가 운영하는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면세점에서 좋은 자리에 입점하면서 브랜드 파워와 집객능력이 높아진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파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5년 이탈리아의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회사 인터코스와 손잡고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세워 화장품 제조업에 진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율은 50%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 올해 계속 이어지면서 비디비치는 올해 매출 1천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딥디크, 산타마리아노벨라, 바이레도 등 수입 향수 브랜드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수입 향수 브랜드사업에서 매출 398억 원, 영업이익 51억 원을 거뒀는데 올해에는 매출 578억 원, 영업이익 7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45%가량 증가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화장품사업부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46.2%에 이를 것”이라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이익구조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고 바라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380억 원, 영업이익 38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2.2%, 영업이익은 52% 늘어나는 것이다.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일 주가는 제자리걸음했지만 3월27일부터 4일까지 7거래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주가 상승률이 34%에 이른다.
이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 목표주가를 기존 9만5천 원에서 14만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