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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룡 조선사그룹' 탄생해도 한국 조선3사 영향은 미미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4-02 14: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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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조선사그룹 2곳이 합병해도 국내 조선사가 받는 부정적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2일 “중국 최대 조선사그룹인 중국선박공업집단과 중국선박중공업집단이 합병해도 한국 조선사와 전체 조선업황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며 “조선업종에서 수주를 결정하는 최대 요소는 건조 경험인데 두 조선사그룹이 합쳐진다고 해도 수주 전략과 건조 능력에 변화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공룡 조선사그룹' 탄생해도 한국 조선3사 영향은 미미
▲ (왼쪽부터)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중국선박공업집단과 중국선박중공업집단이 합병하는 것을 놓고 예비승인을 했다.

중국선박공업집단과 중국선박중공업집단이 각각 7개씩 조선사를 거느리고 있어서 이 두 그룹이 합쳐지면 모두 14개 조선사가 한 기업집단으로 묶이게 된다. 

중국선박공업집단과 중국선박중공업집단이 합병되면 연간 매출 규모가 8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는데 이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연간 매출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 2018년 2월 말 수주잔량 기준으로 전 세계시장 점유율은 15.1% 정도인데 현대중공업그룹 시장점유율인 10%보다 높다. 

하지만 한 연구원은 중국선박공업집단과 중국선박중공업집단이 합쳐져도 수주 경쟁력이 더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한 연구원은 “중국선박공업이 대형 LNG운반선을 건조한 적 있는 후동중화조선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조선소의 건조 경험이 중국선박공업 소속 다른 조선사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두 조선사그룹이 합병돼도 수주 경쟁력에 근본적 변화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와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선박공업집단과 중국선박중공업집단이 합쳐지면 거의 모든 선종에 건조 경험을 보유하게 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중국선박공업집단과 중국선박중공업집단 소속 조선사를 각각 개별적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어서 같은 그룹에 소속되어 있는 조선사라고 하더라도 선박 건조 경험을 공유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후동중화조선은 대형 LNG운반선을 건조한 적이 있지만 후동중화조선의 건조 경험이 중국선박공업 소속 다른 조선사가 LNG운반선을 수주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한 연구원은 파악했다. 

한 연구원은 “중국선박공업집단과 중국선박중공업집단은 물리적 실체가 있는 조선사라기보다 중국 중앙 정부에 소속되어 중국 조선산업을 관장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아왔다”며 “두 조선사그룹이 합쳐진다고 해도 전세계 최대 조선사그룹이 탄생했고 중국조선산업의 의사결정체계가 단순화했다는 정도의 의미만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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