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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개정으로 현대차와 쌍용차의 미국 픽업트럭 진출 차질"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8-03-26 1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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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 협상을 마친 결과를 놓고 미국 수출 물량을 늘렸던 한국GM과 르노삼성차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한미 자유무역협정 개정협상은 국내 자동차산업에 큰 타격이 없는 수준으로 합의된 것”이라며 “다만 자동차분야에서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축소할 실효성 있는 방안이 포함되지 않은 점이 오히려 불안요인”이라고 파악했다.
 
"한미FTA 개정으로 현대차와 쌍용차의 미국 픽업트럭 진출 차질"
▲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모습.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 개정협상 결과 미국의 화물자동차(픽업트럭 등) 관세 철폐 기간을 연장하고 국내의 자동차 안전 및 환경기준에서 일부 유연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두 나라는 2021년에 미국의 화물자동차의 관세를 철폐하려던 데서 2041년으로 철혜 기한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한 제작 회사별로 연간 5만 대(현행 2만5천 대)까지 미국 자동차 안전기준을 준수하면 한국 안전기준을 준수한 것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필요한 수준에서 명분을 제공하되 우리의 실리를 확보한 것”이라며 “미국의 최대 무역수지 적자품목인 자동차분야에서 화물자동차의 관세 철폐 장기 유예, 한국의 안전 및 환경기준 기본체계를 유지하되 운영상 일부 유연성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이 최근 한국 자동차산업의 현안과 밀접하게 연관되면서 한국GM, 르노삼성차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파악됐다. 

2012년과 2017년 국내 완성차회사의 미국 수출 대수를 비교해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4만6천 대, 2만8천 대 감소한 반면 한국GM과 르노삼성차는 각각 10만3천 대, 12만3천 대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GM과 르노-닛산이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관세 혜택을 바라고 한국으로 미국 수출 물량을 이전했기 때문”이라며 “미국이 GM과 르노-닛산의 미국 수출물량을 미국으로 이전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향후 자동차 리콜 등으로 한국 완성차회사를 견제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최근 미국의 에어백 결함 조사 문제를 주목해야할 것”이라며 “미국은 리콜 제도를 강력한 미국 산업을 보호하는 무기로 활용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차의 연간 판매보증 충당금은 2015년 1조1천억 원에서 2017년 1조7천억 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고 기아차 역시 같은 기간에 1조 원에서 1조5천억 원으로 늘었다”며 “미국이 리콜로 한국 자동차를 견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국이 화물자동차 관세 철폐 기한을 연장하면서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회사들은 중장기 전략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와 쌍용차가 미국 픽업트럭시장에 진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픽업트럭 관세 양허 일정 연기는 실효성 있는 조치가 될 것”이라며 “미국은 중저가 픽업트럭시장 진입을 차단하면서 미국 완성차회사의 주요 수익원인 픽업트럭시장을 보호할 수 있으며 한국 완성차회사는 중장기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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