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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차바이오텍 최대 위기, 차광렬의 차병원 신화도 흔들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3-23 19: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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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기술로 인간수명을 120세로 늘릴 수 있다.” 차광렬 차병원그룹 총괄회장이 2009년 한 말이다. 

차광렬 총괄회장은 허허벌판이었던 강남한복판에 차병원을 설립하며 지금의 ‘차병원그룹 신화’를 일궈냈다.
 
[오늘Who] 차바이오텍 최대 위기, 차광렬의 차병원 신화도 흔들
▲ 차광렬 차병원그룹 총괄회장.

특히 차 총괄회장은 줄기세포사업에 대대적으로 투자를 하며 ‘의료 한류’의 선봉에 서왔다.

그러나 ‘박근혜 게이트’에 휘말리면서 명성에 큰 타격을 입더니 이제 차병원그룹의 사실상 지주사이자 줄기세포 연구개발기업인 차바이오텍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

'차광렬 신화'는 이카루스처럼 추락하고 있는 것일까?

차바이오텍은 23일 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상장폐지 위기를 맞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차병원그룹의 영리사업법인을 지배하고 있는 사실상의 지주회사다.

차바이오텍은 CMG제약, 차메디텍, 차헬스케어, 서울씨알오, 차백신연구소,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LA할리우드장로병원 등을 거느리고 있다.

차병원그룹은 비영리법인으로 강남차병원, 분당차병원, 분당차여성병원, 차움한의원, 차움의원, 차의과대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은 성광의료재단, 세원의료재단, 성광학원 등이 지배하고 있다.

차바이오텍 최대주주는 차광렬 총괄회장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 26.03%를 들고 있다. 차 총괄회장의 개인지분은 5.89%이고 2대주주와 3대주주는 KH그린과 성광학원으로 각각 4.94%, 4.31%를 보유하고 있다. KH그린은 차 총괄회장의 개인회사다.

차 총괄회장은 고 차경섭 차병원 명예이사장의 아들로 아버지와 함께 지금의 차병원그룹을 일궈냈다.

차경섭 명예이사장은 1960년 서울 종로에서 차산부인과를 개원했고 차광렬 총괄회장 역시 아버지를 따라 의사의 길을 걷게 됐다.

차 총괄회장은 1979년 병원에서 인턴을 하던 시절 아버지로부터 “병원을 확장해보라”는 말과 함께 3억 원을 받았다. 20대 후반의 아들에게 병원 확장 겸 자립의 길을 열어주고자 한 것이다.

차 총괄회장은 당시 인구도 많지 않던 서울 강남에서 미래를 찾았다.

그는 강남지역 지도를 구한 다음 절반으로 접고 또 절반으로 접어 지도를 4등분했다. 그리고 가운데 지점 땅을 사기로 결정했다. 그 곳은 쓰레기장이었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밀어붙였다. 지금 역삼동에 있는 차병원 신화는 그렇게 시작됐다.

차병원은 산부인과 병원으로 이름을 날렸다.

1985년 서울대병원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시험관 아기’에 성공했고 2002년엔 LA불임치료센터를 개원했다.

2004년에는 미국 LA의 ‘할리우드 장로병원’을 인수했다. 국내 최초의 미국종합병원 인수였다.
 
[오늘Who] 차바이오텍 최대 위기, 차광렬의 차병원 신화도 흔들
▲ 고 차경섭 차병원 명예이사장.

의료법인이 국외투자를 할 수 없다는 국내 의료법 규정 때문에 2001년 설립했던 줄기세포 연구법인 차바이오텍을 통해 인수했다.

2010년에는 줄기세포 기술과 한의학, 의학이 결합한 명품병원 ‘차움’도 개원했다. 차움에는 해외 VIP고객들이 대거 몰리며 의료한류의 대명사가 됐다.

2014년에는 판교에 공사비만 2천억 원이 투입된 국내 최대 규모의 산학연구소인 차바이오콤플렉스를 세웠다.

차 총괄회장은 사회환원에도 적극적이었다.

1997년 포천중문의대를 인수해 차의과학대학을 세우고 17년 동안 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경제가 어려웠던 1998년에는 아버지와 함께 400억 원을 재단에 헌납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명성은 2016년 차움병원이 ‘박근혜 게이트’에 휘말리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비선실세였던 최순실씨와 박 전 대통령에 불법 의료시술을 제공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차 총괄회장이 제대혈 불법시술을 받았다는 사실도 드러나면서 차병원은 국가지정 기증제대혈 은행의 지위도 박탈당했다.

차 총괄회장이 평생 쌓아왔던 명성은 큰 흠집이 났다.

이번 위기는 더 심각하다.

차바이오텍이 관리종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상장폐지가 된다면 차 총괄회장은 차바이오텍 주주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차바이오텍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구조조정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다음주 안으로 회사 혁신과 수익 개선을 위한 1차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최단 시간 내에 흑자를 구현해 관리종목에서 해제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사업구조 조정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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