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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 회장,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 보이며 기선 잡아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8-03-22 18: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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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 회장,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 보이며 기선 잡아
▲ 차이융썬 중국 더블스타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차이융썬 중국 더블스타 회장이 금호타이어 노조와 대화를 적극 시도하면서 제자리를 걷던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에도 탄력이 실릴 가능성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이 회장은 21일 한국을 찾은 뒤 출국 일정을 아예 잡지 않고 더블스타의 경영권 인수를 반대하는 금호타이어 노조와 접촉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2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노조에 유화적 태도를 나타냈고 저녁에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함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찾아가기도 했다.  

차이 회장은 기자간담회 당시 “금호타이어의 인수목적은 통제나 소유가 아닌 협력”이라며 “금호타이어 노조도 회사의 발전과 미래에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호타이어 노조가 바란다면 노조 관계자들을 더블스타의 중국 칭다오 공장으로 초대해 인수방안을 논의할 뜻을 비쳤다. 

금호타이어 노조에서 요구하는 고용 유지와 노조 보장, 단체협약 승계 등을 놓고도 “금호타이어 노조원들이 체결한 합의는 기존의 것이든 미래의 것이든 모두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16일 중국 칭다오에서 한국 매체들과 인터뷰했을 때 노조 보장과 단체협약 승계 여부를 질문받자 “그런 말을 듣지 못했다”고 답변해 노조의 반발이 커진 점을 감안한 대답으로 보인다.

차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노조에서 면담에 앞서 요구한 더블스타의 경영지표와 금호타이어 국내 법인의 10년 경영계획 등도 최대한 제공할 뜻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 노조를 만나서도 기존에 약속한 고용 보장기간 3년 뒤에도 한국에서 사업을 철수하지 않고 일자리를 유지하겠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데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차이 회장의 접촉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차이 회장이 구체적 경영계획과 고용을 보장할 법적 근거 등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차이 회장이 우리와 면담 일정을 미리 잡지 않고 일방적으로 방문하려는 것”이라며 “아직 만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노조도 채권단에서 제시한 자구계획안과 해외 매각 동의의 마감 날짜인 30일을 일주일 정도밖에 남겨두지 않은 만큼 차이 회장과 만나 합의안을 찾을 수도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금호타이어 노조에서 자구계획과 해외 매각 동의서를 30일까지 내지 않는다면 법정관리를 피할 수 없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 태스크포스팀을 이끄는 이대현 수석부행장도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는 유동성 문제로 30일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금호타이어 노조를 압박했다.

금호타이어 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일반직원들이 더블스타의 경영권 인수에 찬성하고 있는 점도 노조에서 해외 매각에 계속 반대하는 데 부담이 된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인 이윤창 차장은 22일 보도자료에서 “노조원인 생산직과 일반직은 회사 동료이자 선후배”라며 “힘을 모아 법정관리를 피하고 해외 자본을 유치해서라도 회사의 생존과 정상화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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