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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시대, 가족과 애인 빼고 모든 것 공유할까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4-12-16 20: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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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G시대, 가족과 애인 빼고 모든 것 공유할까  
▲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 10월 20일 ‘5G 글로벌 서밋(Global Summit) 2014’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4세대 이동통신인 LTE를 넘어 5세대(5G)로 진화해 가고 있다.

이들은 2020년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5G는 이론적으로 기존 4세대 LTE 서비스보다 1000배 빠른 속도를 목표로 하는 차세대 이동통신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5G를 상용화할 경우 소비자가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속도가 1Gbps 정도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초고화질(UHD)급 영화를 불과 몇 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5G 시대에 모든 기기를 무선인터넷으로 연결해 이용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시대가 활짝 꽃을 피우게 된다. 또 홀로그램과 입체 영상을 통한 통화 등 인류의 삶이 혁신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직까지 5G 기술에 대한 국제기술표준은 결정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표준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5일 강연에서 “앞으로 맞이하게 될 새로운 5G 시대에 기존의 가치사슬을 뛰어넘어 인프라, 콘텐츠, 서비스에서 대격변이 일어날 것”이라며 “5G 시대에 나를 중심으로 한 세계가 열린다”고 말했다.

◆ 5G,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까

5G 이동통신이 상용화하면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시간 스트리밍과 사물의 연결성이 비약적으로 강화되기 때문이다.

5G 이동통신을 이용하면 운전대를 잡지 않고 실시간 무선으로 자동차를 제어하는 ‘스마트카’ 기술이 가능해 진다. 또 병원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홀로그램 기술 등을 활용해 원격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무인기인 드론을 택배에 이용해 배송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도 있다.

이밖에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는 ‘스마트 워크’가 보편화한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5G가 상용화하면 국내 장비와 서비스 분야에서 7년 동안 552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44조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58만 명의 고용창출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5G시대, 가족과 애인 빼고 모든 것 공유할까  
▲ SK텔레콤이 지난 11월 5G 네트워크로의 진화를 위한 필수 기술로 평가 받는 ‘네트워크 가상화’ 관련 2개의 핵심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 이상철 "5G 시대 소유 개념 희미해진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 시대에 접어들면 공유경제가 활성화되고 이용자가 콘텐츠를 직접 창조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4세대(LTE)보다 1000배 빠른 속도를 통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처럼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받으면 된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소유하지 않아도 쓸 수 있기 때문에 소유의 개념이 향후 10년 사이에 희미해질 것”이라며 “가족과 애인 빼고 전부 공유하도록 바뀔 것”이라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수요자인 고객 개개인이 중심이 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과 빠른 처리능력을 가진 클라우드, 이와 연결된 수많은 기기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누군가에게 제공받기보다 직접 창조하는 방향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사람들은 통신서비스에 대해 어떤 서비스인가를 넘어서 무엇을 할 수 있는 서비스인가에 주목하게 된다”며 “공급자가 아닌 고객을 중심으로 한 발상의 전환이 일어나는 것이 바로 5G의 세상”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에 따라 어떤 것이 플랫폼이고 서비스인지 경계가 모호해질 것”이라며 “이처럼 플랫폼과 콘텐츠가 섞이면서 서비스가 융합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5G 표준기술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

5G는 아직까지 기술 표준이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세계 이통사와 제조사 등이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 업계의 한 전문가는 “통신시장은 특성상 선점에 따른 쏠림 현상이 강하다”며 “먼저 상용화를 시작해 생태계를 구축하는 업체의 기술이 표준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국가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앞으로 7년간 5000억 원을 5G 기술 관련 연구개발(R&D)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정부도 지난해 2월 5G 기술 개발을 위한 지원을 강화했으며, 유럽연합(EU)도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5000만 유로를 투자한다.

국내 업체들도 다른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 5G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시장 1위업체인 SK텔레콤은 현재 통신장비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5G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과 7월 해외 통신장비 제조업체 노키아, 에릭슨 등과 5G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끊김없이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5G 선행 기술 ‘개인화셀’을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 삼성전자와 5G 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그뒤 시속 100㎞로 주행하는 자동차에서 초당 1기가비트를 전송하는 실험을 성공했다.

KT는 유선 통신인 기가인터넷의 인프라를 5G와 융합해 유무선이 통합된 기가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T는 이를 통해 수익성이 떨어진 유선과 성장정체를 겪는 무선사업을 모두 끌어올리려 한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1월 취임 후 모든 사물을 기가급 유무선통신으로 연결한 새로운 생태계인 ‘기가토피아’를 비전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도 5G 기술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지난해 7월 에릭슨과 5G 기술을 공동개발하기로 하는 등 5G선점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LG유플러스가 5G 시대의 새로운 삶을 위한 개척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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