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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마련 급한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상장 위해 주주 설득 안간힘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8-03-16 17: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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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에어부산 상장을 서두를까? 

16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
 
돈 마련 급한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상장 위해 주주 설득 안간힘
▲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케이프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사모 전환사채 1천억 원 이상을 발행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전환사채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자가 원할 때 주식으로 바꿀 수 있어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둘다 지닌 사채를 뜻한다.

아시아나항공은 CJ대한통운 지분 73만8427주를 처분하기로 했으며 독일의 도이치자산운용에 금호사옥을 매각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일련의 재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자본 확충을 통해 단기차입금을 갚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을 상장하는 데 속도를 낼 가능성도 떠오른다.

에어부산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의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하나다. 에어부산 지분은 아시아나항공이 46.00%, 에어부산이 5.99%, 부산시가 5.02%를 보유하고 있으며 넥센과 부산롯데호텔, 아이에스동서 등 부산지역 회사들 10곳이 4.00%씩, 부산은행이 2.99%를 보유하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재무상황을 안정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며 “앞으로 우량 계열사를 기업공개하는 등 노력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어부산은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주주들 의견을 모으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대부분 주주들이 에어부산 상장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일부 주주들을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반대하는 주주가 있으면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 주주 가운데 일부는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을 상장한 뒤 에어부산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이 아시아나IDT를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아시아나IDT는 전산체계를 개발해 공급하는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데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IDT는 지난해 7월19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지난해 10월16일 철회했다.

아시아나IDT 관계자는 "상장을 재추진하는 방안과 관련해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부터 새 리스회계기준을 적용하게 되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새 리스회계기준은 항공기 운용리스를 부채로 계상하도록 하고 있는데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절반 이상을 운용리스 방식으로 들여온 만큼 새 리스회계기준을 적용하면 부채비율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가게 되면 자산유동화증권의 기한이익을 잃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하면서 신용등급이 BB+ 이하로 떨어지거나 부채비율이 1000%를 웃돌게 되면 조기지급을 요구받을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 말 별도기준으로 부채비율이 718%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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