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경질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행정부가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반대하면서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3대지수 동반하락, 틸러슨 경질에 불확실성 커져

▲ 13일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전날보다 하락한 상태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일하는 딜러들의 모습. <뉴시스>


1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1.58포인트(0.67%) 떨어진 2만5007.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7.71포인트(0.64%) 하락한 2765.31, 나스닥지수는 77.31포인트(1.02%) 빠진 7511.01로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해임을 통보하면서 미국 외교의 불확실성이 확대돼 뉴욕증시가 흔들렸다”며 “미국 국무장관은 외교를 총괄하는데 최근 미국이 세계 여러 나라들과 관세 마찰을 빚고 있고 북미 정상회담도 앞두고 있는 상황 속에서 비둘기파인 틸러슨 장관이 경질돼 우려가 확산됐다”고 말했다. 

후임으로 발표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매파’로 분류된다. 이란 핵 합의 철회, 대북 및 대중 강경 의견을 밀고나간 만큼 앞으로 중동과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싱가포르계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하는 것을 반대하자 기술주들은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퀄컴의 주가는 5%,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2.4%나 떨어졌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술주가 1.2% 떨어졌고, 금융주도 1% 하락했다. 소비, 에너지, 산업, 소재, 통신 등이 내림세를 보였고 부동산, 유틸리티, 헬스케어는 올랐다.

이날 발표된 2월 미국 소비자물가(CPI)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보다 0.2% 올랐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는 2.2% 상승했다.

2017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2.3%)에는 밑돌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