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자동차회사인 베이징자동차가 홍콩증시에 상장해 14억 달러를 조달했다.
베이징자동차는 베이징자동차그룹의 자회사인데, 베이징자동차그룹은 현대자동차와 중국에서 합작회사를 경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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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자동차(BAIC) C51X |
베이징자동차가 홍콩 증권시장에 상장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15일 보도했다. 베이징자동차는 이번 상장으로 14억 달러를 조달했다. 베이징자동차의 주식은 오는 19일부터 거래된다.
베이징자동차가 조달한 금액의 55%인 7억8600만 달러는 정부 소유 인프라 투자기업인 베이징엔터프라이즈그룹과 중국 항공우주투자 등 10개 주요 투자사가 투자했다.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은 국영회사로 자동차와 기계를 제조하고 있다. 올해 베이징자동차그룹은 2억2500만 대를 생산해 중국에서 4번째로 차량을 많이 생산했다.
베이징자동차그룹의 주요 자회사는 베이징자동차다. 베이징자동차는 주로 승용차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한다.
베이징자동차그룹은 현대차와 다임러와 합작으로 설립한 베이징현대와 베이징벤츠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베이징현대의 지분은 베이징자동차그룹과 현대차가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베이징벤츠의 지분은 다임러가 49%, 베이징자동차그룹이 51% 소유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를 생산하는 다임러는 지난해 베이징자동차그룹의 지분 12%를 6억2500만 유로(약 890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다임러는 베이징자동차그룹 이사회 자리 2석도 확보했다.
당시 다임러와 베이징자동차그룹의 관계가 공고해지면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 사이의 협력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디터 제체 다임러그룹 회장은 “현대차는 글로벌시장에서 경쟁상대가 아니다"라며 "베이징자동차 지분 인수로 베이징현대에 영향을 줄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자동차와 경쟁사인 화신자동차는 2003년 3월 BMW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홍콩증시에 상장한 뒤 주가가 800% 이상 급등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