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최근 비선실세 국정개입 논란 여파 때문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8일부터 12일까지 시행한 12월 둘째주 주간정례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39.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2월 취임한 박 대통령에 대한 리얼미터의 주간정례조사 결과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박근혜 지지율 처음으로 30%대 추락  
▲ 박근혜 대통령
12월 첫째주 조사까지 긍정평가가 46.3%로 부정평가(45.8%)를 앞섰으나 1주일 만에 긍정평가는 6.6%포인트 하락하고 부정평가가 6.3%포인트 늘어나 평가가 역전됐다.

부정적 응답과 긍정적 응답의 차이는 12.4%포인트나 된다. 지난 6월 총리 인사 실패 때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6.6%포인트 앞선 것을 넘는 수치다.

특히 국정수행에 대해 “잘못하고 있는 편”이라는 응답(20.8%)보다 “매우 잘못함”(31.3%)이라는 의견이 현저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편 “매우 잘함” 의견은 12.1%에 그쳤다.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진 이유로 비선 실세의 국정개입 논란을 꼽았다. 최근 청와대에서 정윤회씨와 비서관들이 접촉했다는 내용의 문건이 유출된 뒤 정씨가 국정에 개입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어 검찰이 조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문건유출 혐의로 조사를 받던 최 경위가 자살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15일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이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15일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비선 실세 국정개입과 관련해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고 함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