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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 시장 급성장, 120조 거대시장 된다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4-12-14 05: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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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글족 시장 급성장, 120조 거대시장 된다  
▲ 1인 가구의 식사문화를 조명한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

싱글족의 증가는 시장을 바꾸고 있다. 식품시장과 주택시장에 변화를 몰아오고 있다.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1인가구 소비는 2006년 전체 민간소비의 3.3%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0년 11.1%로 늘어났다. 2020년 120조 원으로 전체 민간소비의 15.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가 소비의 주체로 부상하면서 싱글족을 겨냥해 편의성을 강조한 식품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주거시장에서도 원룸이나 소형 오피스텔이 인기를 얻고 있고 독립적 공간을 원하지만 외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쉐어하우스라는 이색적 형태의 주거양식도 등장했다.

싱글족 시장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 싱글족을 위한 식품시장 ‘간편함이 좋다’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간편함을 무기로 한 식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KB금융지주 연구소는 '솔로 이코노미 성장과 금융산업' 보고서에서 “1인 가구는 간편함, 편리함을 추구한다”며 ”소포장, 소용량의 식품에 대한 선호가 늘고 간편한 완전조리나 반조리 식품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 가정 간편식 시장의 규모는 올해 1조3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 빅3 업체에서도 간편식 매출이 편의점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다. 올해 들어 세븐일레븐의 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배 이상 늘었으며, GS25는 77%, CU는 43% 증가했다.

편의점 업체들은 싱글족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앞다퉈 자체개발 브랜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맛있는 도시락’, GS25는 ‘진수성찬 도시락’, CU는 ‘자이언트 떡볶이’ 등을 출시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대형 마트들도 싱글족 고객들을 위해 간편식들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이마트에서 판매된 냉동 피코크와 냉장 피코크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161.2%와 36.7% 성장했다.

이마트는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식품본부의 가정간편식(HMR)에서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를 독립부서로 떼내고 책임자를 준임원급인 수석이 담당하게 하는 등 간편식을 강화했다.

국과 반찬 등을 1인분씩 진공포장해 1인 가구를 공략하는 브랜드도 등장했다.

한식 포장전문점 국사랑은 국, 탕, 찌개, 전골, 볶음 등 집에서도 만들기 쉽지 않은 다양한 한식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한식 레스토랑 하누소는 쿠팡, 티몬 등 소셜커머스에 입점해 갈비탕, 육개장, 갈비찜 등의 메뉴를 배달해 주고 있다.

  싱글족 시장 급성장, 120조 거대시장 된다  
▲ 이마트에서 판매중인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 제품

◆ 싱글족 밥먹기를 해결해 주는 모바일 플랫폼 등장


싱글족들이 혼자 밥 먹을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게 주변의 시선이다.

혼자 밥을 먹을 때 남의 시선이 신경 쓰이는 싱글족을 위해 독서실을 연상시키는 칸막이 자리에 음식 주문도 자판기로 하는 식당도 등장했다.

이런 형태의 식당은 혼자 밥먹는 사람들이 많은 일본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한국에서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혼자 밥먹기의 최고 단계로 일컬어지는 고기 먹기도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 먹을 수 있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식당은 바 테이블에 1인용 화기가 차려져 있어 혼자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다.

혼자 밥먹는 것이 싫은 사람들은 SNS를 통해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식사를 즐기며 인간관계를 맺는 ‘소셜다이닝’을 활용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최초로 개설된 소셜다이닝 플랫폼인 ‘집밥’의 경우 누구나 모임 페이지를 열어 모임 주제와 날짜, 장소를 알릴 수 있다.

한 번에 5~6명 정도가 모이며, 모임 주최자가 5천 원 이상의 참가비를 자율적으로 책정할 수 있다. 처음에 밥만 같이 먹는 모임으로 출발했지만 일부는 같이 취미활동을 즐기기도 하는 등 유대관계를 이어가기도 한다.

집밥은 지난해 3월 출범한 뒤 지금까지 알선한 누적 모임이 9천여 건에 이른다. 한 주에 평균 300~400개 모임이 만들어진다.

집밥의 성공으로 톡파티, 오늘의약속 등 여러 후발 소셜다이닝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싱글족 시장 급성장, 120조 거대시장 된다  
▲ 쉐어하우스를 소재로한 SBS의 예능 프로그램 룸메이트

◆ 싱글족을 위한 주거시장의 진화, 쉐어하우스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작은 주택이 부동산시장에서 귀하신 몸이 됐다.

한때 중대형 주택에 밀려 찬밥 신세였지만 요즘 불황에도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등 작은 주택이 인기를 얻고 있다.

작은 주택의 인기와 함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것이 쉐어하우스다. 쉐어하우스를 소재로 SBS에서 룸메이트라는 예능프로그램도 방영하고 있다.

쉐어하우스는 말 그대로 거실, 부엌, 화장실 등 공동공간을 함께 쓰는 집을 말한다. 공동공간 외에 침실은 따로 써 개인의 독립성은 보장된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보편적인 주거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소형 주거공간에서 혼자 살 경우 공간을 독점할 수 있고 프라이버시가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신 좁은 공간, 혼자 감당해야 하는 집안일, 외로움 같은 단점도 있다.

쉐어하우스는 사람들과 같이할 수 있는 공간과 나만의 공간이 공존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어 싱글족에게 각광받고 있다.

또 혼자 거주하는 것보다 월세나 공과금을 절약할 수 있어 사회초년생들이나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쉐어하우스는 처음부터 음악이나 사진, 요리 등 같은 취미를 지닌 사람들을 모집해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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