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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왜 하나금융지주를 1인 사내이사체제로 바꾸었나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8-03-06 18: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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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하나금융지주를 왜 김 회장 1인 사내이사체제로 바꾸었을까?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1인 사내이사체제는 김 회장이 금융당국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대책 가운데 하나라는 말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797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정태</a>, 왜 하나금융지주를 1인 사내이사체제로 바꾸었나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하나금융지주는 금감원으로부터 지배구조 개선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금감원은 하나금융지주의 최고경영자 승계절차 운영이 미흡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최고경영자 후보군이 다양하고 공정하게 관리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김병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사내이사에서 제외하면서 김 회장 후임자를 놓고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회장은 만 70세 나이제한 조항에 걸려 이번에 두 번째 연임을 하면 더 이상 회장을 맡을 수 없다.

사내이사는 이사회에 참여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인 만큼 경영을 배울 기회가 된다. 함 행장은 김 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사인 만큼 그가 사내이사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곧 김 회장의 유력한 후계자라는 뜻으로도 비춰질 수도 있다.

김 회장은 KEB하나은행 첫 통합은행장으로 당시 하나은행장이었던 김 부회장 대신 함 행장(당시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부행장)을 밀었다.

반면 김 회장의 1인 사내이사체제가 김 회장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사실상 ‘1인 사내이사 체제’는 최고경영자의 독무대를 마련해주는 전례가 많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하나금융지주의 1인 사내이사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회장은 2015년 초 김 회장과 최흥식 전 하나금융지주 사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의 4인 사내이사체제를 김 회장의 1인 사내이사체제로 바꿨다. 

당시 김 회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 자리까지 없애면서 홀로 사내이사를 맡았기 때문에 강력한 추진력으로 당시 외환은행과 통합은행을 빠르게 출범 시킬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평가도 받았다.

KB금융지주에서도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1인 사내이사체제가 꾸려진 일이 있었다. 

하나금융지주는 김 부회장과 함 행장이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빠져 역할이 축소됨에 따라 사내이사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한다. 하나금융지주의 리스크관리위원회는 김 부회장과 함 행장 및 4명의 사외이사들로 구성됐다. 

하지만 사내이사 자리를 유지하면서 이사회에 참여하되 리스크관리위원회에는 빠지는 방법이 큰 무리가 있는 것은 아닌 만큼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은 계속 나온다.

김 회장이 하나금융지주에는 최고경영자 리스크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인 것 아니냐는 말도 나돈다.

복수의 사내이사 체제는 최고경영자의 유고 때를 대비하기 위한 방편으로도 쓰인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 30조 2항 6호는 ‘이사회 내부규정에 최고경영자 사고 등 비상상황 발생 시 대행자 선정 신임후보 선임 등 비상계획을 포함시킬 것’을 규정하고 있다. 1인 사내이사 체제에서는 회장 유고 때 그를 대체할 사내이사가 없어 경영공백이 발생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2014년 KB금융 사태 이후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복수의 사내이사를 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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